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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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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美서 500만원 될 것”…애플, “재앙” 트럼프 관세 직격탄에 ‘시총 2위’로 추락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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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약 5% 올랐다가 ‘中 104% 관세’에 곤두박질

[EPA, 신동윤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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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 지핀 미·중 관세 전쟁이 극단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내 제조 비중이 높은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또다시 5% 급락 마감했다. 이로써 애플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4.98% 내린 172.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해 5월 2일(종가 172.22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한 상호관세 발표 이후 전날까지 지난 3일간 19% 급락하며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하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또 하락하면서 4거래일 동안 주가 하락 폭은 23%로 확대됐다.

시가총액도 2조5900억달러로 줄어들며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MS 주가도 이날 0.92% 하락하는 등 최근 4일간 7% 내렸다.

월가는 MS를 “관세 불확실성에서 비교적 보호받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약 3% 오른 186.73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90달러선도 회복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다시 곤두박질쳤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등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대응해 9일부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중국에 이른바 ‘10% +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9일부터 34%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중국의 보복관세 34% 부과에 맞서 미국이 다시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총 관세는 104%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아이폰 등 주요 기기 생산에 대해 중국 의존도가 큰 애플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됐다. UBS 분석가들은 지난 7일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미국 내 가격이 최대 3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애플이 다른 대형 기술주보다 훨씬 더 험난한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웨드부시 증권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특히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경제는 애플에는 완전한 재앙”이라며 “우리 판단으로는 애플만큼 이번 관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기술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의 90%가 중국에서 생산 및 조립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웨드부시 증권은 애플의 목표 주가도 주당 325달러에서 250달러로 내렸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애플은 지난 2월 미국에 5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애플 공급망의 10%만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옮기더라도 3년의 시간과 300억달러가 소요되고 그 과정에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소비자에게 1000달러짜리 아이폰이 세계 최고 수준의 소비재라는 현실은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현재 1000달러 가격으로는 말이 안되고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런 관세 전쟁 속에서 애플의 단기적인 총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보고서를 낸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생산 과정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진행되는 애플 아이폰은 웨드부시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가격이 3800달러(약 5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아반떼의 경우엔 5000만원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제목에 서술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계 관세’ 발표일이던 지난 2일(현지시간)을 ‘자유의 날(Liberation Day)’이라 일컬었지만 미 주식 시장이 대폭락세를 면치 못했다면서 “금융 시장이 관세 발표를 두고 불확실성의 해소라면서 너무 쉽게 생각했다 크게 당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발표된 관세율(중국 54%, 베트남 46%)은 감내하고 수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관세가 어떤 방법이든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그만큼 실질 소비가 감소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가 2개월간 가격 동결을 발표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고,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모든 공급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만큼 일부는 도대최겠지만 일부는 시간을 두고 가격을 올려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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