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약 5% 올랐다가 ‘中 104% 관세’에 곤두박질
[EPA, 신동윤 기자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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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 지핀 미·중 관세 전쟁이 극단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내 제조 비중이 높은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또다시 5% 급락 마감했다. 이로써 애플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4.98% 내린 172.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해 5월 2일(종가 172.22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한 상호관세 발표 이후 전날까지 지난 3일간 19% 급락하며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하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또 하락하면서 4거래일 동안 주가 하락 폭은 23%로 확대됐다.
월가는 MS를 “관세 불확실성에서 비교적 보호받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중국에 이른바 ‘10% +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9일부터 34%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중국의 보복관세 34% 부과에 맞서 미국이 다시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총 관세는 104%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아이폰 등 주요 기기 생산에 대해 중국 의존도가 큰 애플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됐다. UBS 분석가들은 지난 7일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미국 내 가격이 최대 3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애플이 다른 대형 기술주보다 훨씬 더 험난한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웨드부시 증권은 애플의 목표 주가도 주당 325달러에서 250달러로 내렸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애플은 지난 2월 미국에 5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애플 공급망의 10%만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옮기더라도 3년의 시간과 300억달러가 소요되고 그 과정에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소비자에게 1000달러짜리 아이폰이 세계 최고 수준의 소비재라는 현실은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현재 1000달러 가격으로는 말이 안되고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앞서 보고서를 낸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생산 과정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진행되는 애플 아이폰은 웨드부시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가격이 3800달러(약 5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아반떼의 경우엔 5000만원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제목에 서술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계 관세’ 발표일이던 지난 2일(현지시간)을 ‘자유의 날(Liberation Day)’이라 일컬었지만 미 주식 시장이 대폭락세를 면치 못했다면서 “금융 시장이 관세 발표를 두고 불확실성의 해소라면서 너무 쉽게 생각했다 크게 당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발표된 관세율(중국 54%, 베트남 46%)은 감내하고 수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관세가 어떤 방법이든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그만큼 실질 소비가 감소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가 2개월간 가격 동결을 발표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고,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모든 공급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만큼 일부는 도대최겠지만 일부는 시간을 두고 가격을 올려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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