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新핵심측근’ 머스크-‘관세책사’ 나바로, 분열상 노출
27세 백악관 대변인 “남자애들은 원래 그래…내버려둘 것”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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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핵심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관세정책에 대해 이견을 드러내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新)핵심 측근인 머스크 는 8일 (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책사’인 나바로 고문을 “멍청이”라고 욕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바로는 진짜 멍청이다. 그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명백히 틀렸다”라고 맹비판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의 한 사용자가 나바로 고문의 해당 언급 내용을 게시하자 이에 댓글을 달며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가장 미국산인 차다. 나바로는 ‘벽돌 자루(a sack of bricks)’보다도 멍청하다”고 비난했다. 또 “어떤 정의로든 테슬라는 미국에서 가장 수직적으로 통합된 자동차 제조업체로 미국산 비율이 가장 높다”며 “나바로는 자신이 만들어낸 가짜 전문가인 론 바라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나바로 고문이 과거 여러 저서에서 자신의 관세 이론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용한 전문가 ‘론 바라’라는 인물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이라는 사실이 2019년 들통나 논란이 된 이력을 조롱한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5일 나바로 고문에 대해 “(그가 보유한)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학위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다.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는 글을 엑스에 올려 나바로 고문의 관세 이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날 선 공방을 전하며 “최근 며칠간 서서히 고조된 머스크와 나바로 사이의 균열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의 내분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고 분석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머스크와 나바로가 “무역과 관세에 대해 매우 다른 견해를 가진 두 개인”이라며 두 사람 간의 논쟁이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남자애들은 원래 그렇다(Boys will be boys). 우리는 그들이 공개적으로 언쟁(sparring)하도록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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