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 10여명이 전날 오후 5시께 강원도 고성 지역 동부전선 DMZ에서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50m 가량을 침범하는 도발적 행동을 벌였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해 위장복을 입은 북한군(붉은 원)이 들고 있던 소총을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은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4.09 yjle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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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은 우리 군 당국이 MDL로 접근하려 하는 시점부터 대북 경고방송을 여러 차례 실시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월선했고, 경고사격을 가하자 북쪽으로 돌아갔다.
이들 북한군 가운데 일부는 지뢰 탐지를 위한 방호복을 입고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합참은 전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북한군이 DMZ 안에서 지뢰매설과 방호벽을 건설하면서 3차례나 MDL 이남으로 넘어왔고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한 적이 있다"면서도 "이번의 경우에는 시점 등에서 우려되는 대목이 있어 구체적인 정보판단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북한 군인들이 최전방 동부전선 철책 상하단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합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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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DMZ 내 작업을 명분 삼아 우리 군의 동향이나 군사 대비태세를 떠보려 고의로 월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초 한국의 계엄 및 탄핵국면이 이어지면서 이를 중단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계엄 상황과 관련해 일각에서 오물풍선 원점을 선제 타격해 북한군의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민감한 상황이 전개되자 북한이 긴장하면서 대남 풍선부양을 멈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태 추이를 지켜보던 북한이 대통령 탄핵으로 궐위상황이 되자 최전방 지역의 월선으로 우리 군 동향을 탐색하는 차원의 저강도 도발을 벌인 것이란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명수 합참의장이 3일 육군5군단사령부에서 군사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합참] 2025.04.03 parksj@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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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같은 북한군의 움직임이 김정은이 지난 4일 대남 타격 임무를 띤 폭풍군단(제11군단의 별칭)을 방문해 훈련 상황을 살핀 뒤 "특수작전무력을 강화하는 것은 현 시기 우리 군 건설 전략의 주요구성 부문"이라고 강조한 뒤 나흘 만에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시가지 침투 게릴라전을 상정한 종합훈련 등을 지켜본 김정은이 "싸움 준비 완성이 국가와 인민에 대한 제일가는 애국심이고 충성심"이라고 언급하는 등 심상치 않은 동향을 보이는 상황에서 최전방의 군 집단 월선 사태가 벌어진 건 우연일 수 없다는 관측도 대북정보 당국과 군 안팎에서 나온다.
이런 상황 판단 때문에 우리 대북‧안보 라인과 군 수뇌부에서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사전에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강조하고 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지난 3일 중부전선인 경기도 포천 등지를 관할하는 육군 5군단사령부를 방문해 "북한군의 러-우전 파병에 따른 실전능력 배양으로 고도화하고 있는 적의 전략·전술적 도발 위협에 대비해 DMZ 지역 적 활동을 더욱 세밀하게 감시 및 분석할 것"을 지시했다.
또 "적이 도발할 경우 단호한 대응으로 전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행동화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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