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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수)

[종합] 뉴욕증시, 중국 104% 관세 예고에 하락…나스닥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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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보복관세 철회안하면 50% 더 부과
협상 기대감 꺾이면서 미중 갈등 불안감 극대화
WTI, 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60달러선 붕괴
“경기침체 공포...무역분쟁 탈출구 찾는 중”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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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신경전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0.01포인트(0.84%) 내린 3만7645.59에, S&P500지수는 79.48포인트(1.57%) 밀린 4982.7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335.35포인트(2.15%) 급락한 1만5267.91에 마감했다.

장은 저점 매수세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의 관세 협상에서 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큰 폭으로 반등 출발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에 따르면 약 70개국이 관세 협상을 요청해왔고, 협상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9일 오전 0시 1분부터 50%를 추가로 부과해 총 104%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중국에 10%, 1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34%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공격에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혀 미중 갈등 속 시장 불안감이 극대화되면서 증시는 반락했다.

이에 이날 다우지수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해 4500포인트가 빠졌다. S&P500지수는 2월 최고점 대비 19%나 폭락,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5000 아래로 마감해 약세장 구간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4거래일 간 13% 이상 떨어졌다.

이날 강세로 출발했던 대형 기술주들도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전 거래일에서도 중국 관세 우려에 하락했던 애플 주가는 이날도 4.98% 급락했다. 테슬라도 5.02% 떨어졌다.

국가별로 부과된 개별 상호관세도 9일부터 시행된다. 로버트 루기렐로 브레이브이글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방송에 “반등세가 가시화되려면 무역정책이 더 안정돼야 한다”며 “기업이 장기적인 자본 배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지속력이 유지돼야 한다. 일관된 정책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관세 우려도 이어졌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트럼프가 발표한 관세는 예상보다 훨씬 더 컸다”면서 “그만큼 높은 비용이 얼마나 빠르게 또는 완전히 소비자에게 전가될지, 또 기업과 소비자가 어느 정도까지 억제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프코 연은 총재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우려했다.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85%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강경한 관세 공격 의지를 보이자, 트레이더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등을 저울질하면서 미 국채를 매도하면서 금리는 올랐다고 CNBC는 설명했다.

달러도 약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9% 하락한 102.96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가 글로벌 무역 전쟁을 촉발한다는 우려에 배럴당 60달러(약 9만 원)선마저 무너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2달러(1.85%) 떨어진 배럴당 59.5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1.39달러(2.16%) 하락한 배럴당 62.82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장 초반 1.7%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재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이날 WTI는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지고, 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았다. 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15%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C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의 생산 증대로 시장이 경기침체 공포라는 ‘독성 칵테일’에 직면했다”며 “사람들이 무역분쟁에 대한 잠재적인 탈출구가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도 미중 관세 전쟁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상황이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에서 부정적인 외부 영향을 “완전히 상쇄(offset)”할 충분한 정책 도구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에 “중국은 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관세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가 큰 손해를 보겠나.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규모는 중국이 우리에게 수출하는 규모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상자산도 급락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39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15% 급락한 7만6663.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7.56% 내려앉은 1460.71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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