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파나마 공동 대응에 방점…파나마 검찰, 홍콩계 회사 수사 개시
中, 美에 "파나마운하에 대한 협박과 약탈 중단" 촉구
파나마 찾은 미 국방장관 |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권숙희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중미 파나마를 찾아 중국의 '파나마운하 영향력 확대를 매개로 한 안보 위협' 가능성을 주장하며 "중국으로부터 운하를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파나마시티에서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을 예방한 뒤 미국 자금 지원으로 건설된 파나마 운하 인근 부두를 방문해 "파나마 운하가 중국의 지속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지만, 미국과 파나마는 함께 운하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이 기업 간 상업적 관계를 '스파이 활동'에 이용하는 방식 등으로 운하를 '무기화'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중국이 이 운하를 건설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운하를 모든 국가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8일(현지시간) 파나마 운하 인근 순찰하는 미-파나마 군 선박 |
중국 당국은 즉시 반발했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파나마운하의 관리나 운영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이 운하와 관련된 사안에 개입한 적도 없다"면서 미국에 파나마운하에 대한 협박과 약탈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전혀 책임감 없고 근거도 없는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 위협론'에 기반한 선정주의적 방식으로 중국과 파나마 간 협력을 훼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항상 파나마 운하와 관련한 파나마의 통치권을 존중해왔다"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성조기가 디자인된 손수건을 재킷 주머니에 넣고 성조기 문양 벨트를 찬 채 일정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고 일간 라프렌사파나마는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의 영향력 행사 등을 이유로 파나마 운하 환수 필요성을 여러 차례 밝히면서,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압박 속에 홍콩계 기업 CK 허치슨 홀딩스는 파나마 운하 2개 항구 운영 사업 부문을 미국계 자산운용회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넘기로 하고 관련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파나마 감사 당국의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전날 파나마 감사원은 파나마 포트 컴퍼니의 항구 운영 실태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결과, 결제 불이행과 회계 오류 등 법 위반 사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파나마 감사원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파나마 포트 컴퍼니가 최소 3억 달러(4천400억원 상당)를 더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파나마시티에서 트럼프 성토 시위 |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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