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바닥 확인" vs "관세 영향에 실적 저점 지연될 수도"
증권사들 목표주가 8만4천~7만원 변동 없이 유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조…시장 기대 웃돌아 |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증권가는 9일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대폭 웃돌았다고 평가하면서도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놨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우려가 산재한 상황에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전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조9천431억원)를 33.5% 상회한 수치다.
그러면서 모바일경험(MX)과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등으로, 예상치를 상회한 배경에서 예상치를 크게 옷도는 실적을 냈다며 환율 효과, 갤럭시 S25 프리미엄 라인 판매 호조에 따른 믹스 개선, 서버 수요 강세에 따른 D램 출하 개선 등을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 시기에 대해선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1분기를 저점으로 보지만, 관세 우려로 2분기 이후로 실적 저점이 지연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MX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 1분기 대비 증가한 7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2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이 D램, 낸드 출하 증가와 가격 상승 및 파운드리 적자 축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67% 증가해 MX 이익 감소를 상쇄하며 1분기 실적 바닥 확인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까지 증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세 우려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지속되지 않으면서 올해 2분기가 실적 고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호실적이 기업 간 거래(HBM)보다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레거시 메모리·스마트폰)에 주로 기인했기 때문에 지속성은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며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품목에서 반도체는 제외됐지만, IT 장비에는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반도체도 관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관세 철폐 혹은 조정이 되지 않는다면 메모리 가격 상승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며, 작년과 유사한 '상고하저'의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 0.9배에 형성되어 있어 하방은 경직적이겠으나, 관세 효과로 인한 이익 불확실성과 HBM 성과 지연 등 부정적 변수들이 상존해 있는 만큼 보수적 접근이 타당한 시기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와 가장 낮은 목표가의 차이는 1만4천원으로 차이가 크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증권사별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하나증권(8만4천원), KB증권(8만2천원), 키움증권(8만원), 한국투자증권(7만8천원), 다올투자증권(7만2천원), 유안타증권(7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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