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협상 결과 공개 예정
5개월 이어진 리더십 공백 끝낸다
유럽 철강·차 관세 부담 속 대응 시급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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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이 차기 연립정부 구성 협상 최종 타결을 눈앞에 뒀다. 양당은 5개월간 지속된 '독일 리더십 공백' 상태를 끝내고 9일(현지시간) 발효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 상호관세 기조에 맞서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8일(현지시간) 양당이 이날 밤 최종 합의를 보는 데 낙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당은 오는 9일 협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며 내달 6일 연방의회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를 총리로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초 목표로 했던 4월 말보다도 이른 시점이다.
독일 정치권 좌우를 대표하는 두 정당은 지난 2월 23일 조기총선을 치른 뒤 부활절(4월 20일) 이전 타결을 목표로 연정 구성을 협상해 왔다. 이른바 대연정으로 불리는 양당의 좌우 합작 연정은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퇴임한 2021년 12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양당은 난민대책과 세제, 에너지 전환, 이민정책에 이르기까지 핵심 정책에서 이견을 보여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단일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실제 2021년 신호등 연정은 총선부터 출범까지 72일, 2018년 대연정은 171일이 걸렸던 것에 비하면 빠른 속도다. 협상에 참여한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총리 마누엘라 슈베지히(SPD)는 이날 오전 "이번 협상은 지난 정부와 달리 엄청난 시간 압박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메르츠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그는 수년간 올라프 숄츠 총리 체제하에서 약하고 분열된 독일 정부의 위상을 제고시킬 수 있는 구심점으로 꼽혀왔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많은 유럽 지도자들은 메르츠 EU 내에서 독일의 리더십을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메르츠 대표 역시 지난 2월 23일 조기총선 승리 이후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단계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유럽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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