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강대강, 위안화 리스크 원화 약세 요인
"韓 관세 협상 가능성·당국 실개입 경계 상단 지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장중 금융위기 후 최고를 기록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4포인트(0.18%) 내린 2,329.99로 원/달러 환율은 10.8원 오른 1,484.0원에 시작했다. 2025.4.9 조용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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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15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대비 13.0원 오른 1486.3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기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6일(1488.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추가 50%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에 원화는 야간장에서 역외 위안화, 호주달러와 동조되며 1480원을 돌파했다.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날 오전 전날 주간 종가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0원 후반 선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이날 위험선호 위축, 위안화 약세 영향에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환율 상단은 1490원 선까지 열어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위험 회피가 강화된 데다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백악관이 대중국 104% 관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간밤 역외 위안화 환율이 폭등, 나스닥도 다시 하락 전환하면서 원화엔 최악의 상황"이라고 짚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 역시 "만약 전날과 같이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하하며 환율 전쟁을 암시할 경우 원화도 장중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위험통화인 원화는 추가 약세 압력에 놓인 위안화와 연동이 높아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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