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 오전 헌법재판소에서 마은혁 신임 헌법재판관의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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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은혁/헌법재판관]
존경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님 선배 재판관님 그리고 헌법재판소 구성원 여러분. 저는 오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헌법재판소의 재판관으로 일하게 되어 과분한 영광입니다. 부족한 제가 헌법재판관으로 출발하는 것을 격려하기 위해서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1987년 시민 항쟁을 통하여 나타난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여 현행 헌법이 탄생하였고 헌법재판을 담당하는 독립된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가 1988년 출범하였습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통하여 추상적이었던 헌법 문헌들의 의미가 구체화되었고 회색빛으로 보이던 헌법의 문헌들에 약동하는 푸르른 생명력이 불어넣어졌습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서 제시된 헌법적 원리와 가치가 입법 행정 사법의 모든 국가 활동의 기준으로 작동하게 되었고 정치적 다툼이 그 궤도를 따라 진행하게 되었으며 사회통합의 견인차가 되었습니다.
저는 헌법재판소가 그동안 쌓아온 이와 같은 성과가 더욱 공고하게 되도록 성의를 다하겠습니다. 나아가 저출산과 고령화, 기후위기, 젠더 문제 등 새로운 과제와 관련하여서도 헌법에 따른 문제 해결의 기준이 도출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숨길 수 없는 존경의 마음을 대한국민과 8분 헌법재판관님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구성원들에게 머리 숙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임기 동안 우리 국민이 피와 땀을 흘려 함께 지켜온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헌법의 기본원리와 질서가 흔들리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불철주야로 노력하여 저의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국민께서 보여주신 헌법 수호의 열망을 한 시도 잊지 않겠습니다.
저의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하여 우리 사회에 우려하시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오로지 우리 헌법이 규정하는 가치들인 국민주권주의,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사회국가원리 등 헌법의 기본원리만을 기준으로 삼아 헌법을 해석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헌법재판소 구성원 여러분, 이러한 저의 다짐을 실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존경하는 선배 재판관님을 비롯한 헌법재판소 구성원 여러분께서 부족한 저에게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으로 충고와 격려를 해주실 것을 간곡히 청합니다.
그동안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과 취임식에 참석하여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관심을 가져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부족한 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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