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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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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트럼프 압박에 "미국산 LNG 수입 확대 협상 준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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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00억 달러어치 구매' 요구엔 "어렵다"

    2023년 기준 EU LNG 수입 48% 미국산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요구에 호응하고 나섰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에너지 생산 증대 관련 행사를 열고 연설하는 모습.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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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요구에 호응하고 나섰다. 다만 '3500억 달러(518조원) 구매'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안나-카이사 잇코넨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이미 액화천연가스(LNG)의 절반을 미국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수입을 늘리기 위한 추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러시아 에너지 공급 의존도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미국은 EU 에너지원을 다각화하는 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잇코넨 대변인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3500억 달러 어치 구매 요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산 에너지 수입량을 늘려왔는데, 이 같은 추세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기준 EU의 LNG 수입 중 48%는 미국에서 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27%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비율이다.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조치에 상응하는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했으나, 대상 목록을 축소하고 시행 시기를 연기하며 미국과 추가 협의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에너지 수입 확대로 상호관세 부과, '비관세 장벽' 완화 등 EU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락티브에 따르면 올로프 질 EU 무역 담당 대변인은 "우리는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고 있다"며 "상황을 개선시키자고 미국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우리는 EU에 3500억 달러의 적자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들은 (미국의 무역적자와) 같은 양의 에너지를 사기로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EU가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제안한 '자동차 등 모든 공산품 관세 철폐'를 거부하고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추가 요구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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