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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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첫 전화통화 상황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권한대행의 영어 실력을 “훌륭한 영어(Beautiful English)”라고 칭찬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와 상호관세 등 양국 간 최대 안보·경제 현안에 한 권한대행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은 “정상 간 대화”라며 말을 아끼는 것과는 대조적인 태도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에는 (한 권한대행이) 영어로 (대화)하려다가, 정상 통화라는 부담이 있었기에 앞부분은 통역을 썼고 뒷부분은 영어로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에게) ‘Beautiful English’라며 통역 없이 영어로 한 것에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두 정상 간) 통화는 전반적으로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좋은 전화통화’(Great Call)라고 할 정도로 만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대 현안인 미국의 25% 상호관세 부과와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 인상,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투자 등 미국의 압박에 한 권한대행이 어떤 답을 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정상 간 대화이기에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액화천연가스, 조선, 무역균형 세 가지를 한꺼번에 말했다. 관세와 전체 패키지로 협상을 한다고 봐야지, 방위비만 떼서 협상하는 건 아니다”라고만 했다.
상호관세 부과를 두고도 이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은) 구체적인 우려는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향후 상호관세 발효 유예를 요청할 것인지는 “협상 문제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에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하며 “관세 조정이 (협상의) 최우선 목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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