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가계대출 1.4조↑…주담대 2.2조↑
2월 토허제 해제 영향은 2분기 본격 반영
기업대출 2.1조↓…3월 기준 20년만에 감소
트럼프 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투자 유보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9천6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2025.04.02. bluesod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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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3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두달 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연초 주택 가격 거래 둔화와 신학기 이사 수요 해소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서울시 2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와 3월 확대 재지정 영향은 2분기 중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감소하며 하락 전환했다. 3월 기준으로는 20년 만에 첫 감소다. 경기 부진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투자 유보에 나선 결과다.
가계대출, 두달째 상승…상승폭은 전월의 '절반'
9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조4000억원 늘어난 1145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4000억원)과 올해 1월(-5000억원) 두달 연속 감소 이후 지난달(+3조2000억원)에 이은 두달 째 증가다.
지난달 주담대는 90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전달(+3조4000억원)의 2/3 수준으로 줄어든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3월 증가 전환 이후 2년 1개월 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타대출은 부실채권 매·상각 등에 9000억원 감소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2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월에 비해 크게 축소됐는데 올해 초 주택 거래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영향과 상여금 유입 등 분기말 요인에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되며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축소됐다"고 봤다.
지난 2월13일 서울시의 토허제 완화 영향은 3분기 중에 반영될 것으로 봤다. 박 차장은 "서울 토허제 해제 이후 2~3월 중 주택 거래가 늘었지만, (2월 가계대출에는)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고, 2분기 중으로 집중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3월 하순 토허제가 확대 재지정되며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고, 전반적인 주택 거래량이 둔화됐다"면서 "상방요인은 전반적 금융 여건 완화와 주택 가격 상승 기대 재부각, 토허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등이 있고, 하방 요인은 정부 대책과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등이 있다"고 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를 열어 상호 관세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있다. 2025.0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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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마이너스' 전환…트럼프발 불확실에 투자 위축
은행들의 3월 기업대출은 2조1000억원 줄어든 132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1조5000억원) 이후 석달 만에 하락했다. 3월 기준 기업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5년 3월 1조2000억원 감소 후 처음이다.
대기업 대출은 7000억원 감소해 지난해 12월(-4조3000억원) 이후 석달 만에 하락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감소 등의 영향이다.
중소기업대출은 1조4000억원 감소해 12월(-7조1000억원) 이후 3개월 만에 하락했다. 출수요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의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감소에 기인한다.
박 차장은 "대내외 불확실 등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자금 수요가 줄었다"면서 "은행들이 신용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며 중소기업 대출 영업을 축소한 점과 분기말 부실 채권 매상각을 늘린 계절적 요인도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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