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1개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도입한 '패스트트랙' 제도로 환자 수술 시간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시작한 이후 중증 수술, 입원환자가 증가하는 등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 진료에 집중하는 여건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 상급종합병원 중증 수술 35%↑…41개 상급종합병원 '패스트트랙' 구축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사업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수술·입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증 수술은 2024년 9월 2만8000건에서 2024년 12월 3만7000건으로 약 1만건(35%) 증가했다. 입원 환자 수는 같은 기간 동안 16% 늘었다. 중증수술·중증응급·소아 등 적합 질환 환자 비중은 지난해 1월 44.8%에서 올해 1월 52%로 7.2%포인트(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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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중증 환자가 종합병원을 이용하면서 전체 진료량은 평년과 유사한 수준이 됐다. 2024년 12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전체 환자 수는 2023년 12월에 비해 98% 수준이다.
예를 들어, A 병원은 지난 3월 13일 전문 의뢰 신청했는데 27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B 병원의 경우 급성백혈병 의심 환자에 대해 3월 11일 전문 의뢰해 다음 날 진료를 받고 13일 입원까지 완료했다.
이같은 지역 내 전문의뢰는 2024년 11월 859건에서 2025년 1월 7076건으로 늘었다. 전문회송도 2024년 11월 4565건에서 2025년 1월 1만8923건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상급종합병원 인프라도 중증 중심 진료 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변화를 시작했다. 그 결과, 기존 감염 등 환자 관리에 우려가 있었던 5인실 이상 병상은 52.4% 줄었다. 반면 중환자실은 112개 증가했다.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연 3조3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중증·응급환자 등 24시간 진료 대기(당직) 지원을 위해 전문의 약 1395명, 간호사 1433명을 대상으로 '24시간 진료지원금'을 사전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병상 구조전환 지원금'도 사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상급종합병원 일반병상은 5~15% 감축하면서도 중환자실과 권역응급·외상센터 병상·긴급치료병상·뇌졸중집중치료실 등 정책적 목적의 병상을 확충하도록 했다.
진료협력 전산시스템 개선 등을 위한 '전문의뢰·회송 기반구축 지원금'은 지난 3월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진료협력병원에 사전 지급을 시작했다. 지원금 지급 대상 진료협력병원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매달 최대 20곳까지 선정할 수 있다.
정경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추진단장은 6일 '의료개혁 추진상황 브리핑'을 열었다. [자료=보건복지부] 2024.08.06 sdk199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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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는 향후 환자 건강성과 개선, 환자 만족도, 의료전달체계 개선 효과 등 질적 변화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 진료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지속 점검해 성과 지원과 연계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업 2차 연도부터는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협력 강화를 주요 성과지표로 볼 예정이다. 특히, 전문과목별 전문진료질병군의 비중, 환자의 연령이나 기저질환 등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합 질환이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상급종합병원이 진료량 경쟁을 벗어나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의 의료 질 제고에 집중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변화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현장 의견 수렴과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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