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베이징의 한 미국 회사에 미국과 중국의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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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미국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홀로 글로벌 자유 무역이라는 역사적 대세를 되돌릴 수 없다'는 지적도 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8일 오후 늦게 올린 게시물에서 미국이 모든 대중국 일방 관세를 철회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풀어야 한다고 촉구한 중국의 입장을 강조하며 "우리는 당연히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지만, 결코 이런 (미국의 현재) 방식이어선 안 된다"고 맞섰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이 강한 비즈니스 단체인 미국 상공회의소가 신규 관세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 상공회의소 및 올바른 방향을 대변하는 더 많은 세력이 미국의 악행을 막든 못 막든 우리는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3월 중국산 수입품에 20%의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여기에 34%의 상호관세를 더했다. 중국은 세 차례에 걸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20개 이상의 보복 조치를 내놨고, 34% 상호관세에는 똑같이 34% 관세로 대응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34% 관세 보복에 나서자 관세율을 50% 더 올려 9일(미국 동부시간)부터 총 104%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매체는 자국 전문가의 말을 빌려 "미국 정부는 현재 각국과 일대일 협상을 벌이며 유리한 협상 지위를 이용해 각개격파한다는 망상을 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약한 모습을 보이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고 이 역시 강대국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전기차·고속철도·로봇·조선·신에너지·바이오·항공·우주·농업기계 등 미국이 타격하고자 하는 분야는 중국이 이미 앞서 있거나 전력으로 돌파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지난 80년 동안 미국은 글로벌 경제 선도자 역할을 맡아 신뢰와 상호존중을 기초로 한 연맹을 구축했고, 자유·개방의 상품·서비스 교류를 적극 제창했지만 이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이는 비극이지만 새로운 현실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미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체(국가)이지만 글로벌 무역에서의 중요성은 과장됐을 수 있다"며 "미국이 글로벌 상품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혼자서는 세계화를 되돌리기에 부족하다. 이것이 바로 역사적 대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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