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의 AI칩 화웨이로 흘러 들어가"…美 상무부 조사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에 대만 TSMC 간판이 설치돼 있다. 이번 전시는 'AI 반도체와 최첨단 패키지 기술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이날 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2024.10.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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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중국 화웨이에 AI(인공지능) 칩을 간접 공급한 혐의로 최대 10억 달러(약 1조4582억원) 이상의 벌금을 낼 수 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부터 화웨이의 AI칩 '어센드(Ascend) 910B'에서 TSMC의 제품과 동일한 칩이 발견된 점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어센드 910B는 화웨이가 지분 100%를 보유한 팹리스 기업 하이실리콘이 2023년 출시했으며 당시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A100'과 유사한 스펙을 과시했다.
조사 결과 TSMC는 중국 기업 소프고(Sophgo)에 최근 수년간 300만개 가까운 칩을 공급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레나트 하임 기술·보안정책센터 연구원은 로이터에 소프고에 판매한 TSMC 칩이 "결국 화웨이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에 공급된 AI칩은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인 화웨이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만큼 "TSMC가 판매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로이터에 TSMC가 내야 할 10억 달러 이상의 벌금에 대해 "제재를 위반한 거래 금액의 최대 2배까지 부과할 수 있는 벌금 규정을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고, TSMC는 "법규를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며 "2020년 9월 이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고 미 상무부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궈지후이 대만 경제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TSMC는 법규를 준수하는 기업"이라며 "미 상무부로부터 벌금 부과 가능성에 대한 통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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