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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찾은 美국방 “中 위협으로부터 운하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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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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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8일(현지 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를 방문해 “파나마 운하가 중국의 지속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 운하를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파나마 운하 환수 정당성을 주장한 것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파나마시티에서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을 예방한뒤, 미국 자금 지원으로 건설된 파나마 운하 인근 부두를 방문해 이 같이 말했다. 로이터는 헤그세스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파나마를 방문한 미국 국방장관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운하에 중요 인프라를 계속 건설해, 중국은 감시를 수행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갖게 됐다”며 “미국과 파나마는 중국의 운하 무기화를 막고 함께 운하를 되찾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중국이 이 운하를 건설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운하를 모든 국가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즉시 반발했다. 주파나마 중국대사관은 이날 “중국은 파나마운하의 관리나 운영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이 운하와 관련된 사안에 개입한 적도 없다”면서 미국에 파나마운하에 대한 협박과 약탈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전혀 책임감 없고 근거도 없다”며 “미국이 ‘중국 위협론’에 기반해 중국과 파나마 간 협력을 훼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파나마 운하 건설(1914년 완공) 주도 후 85년 넘게 파나마 운하를 관리하다가 1977년 협약 등을 거쳐 1999년에 파나마 정부에 운영권을 넘겼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의 영향력 행사 등을 이유로 파나마 운하 환수 필요성을 여러 차례 밝혔다. 미국의 압박 속에 홍콩계 기업 CK 허치슨 홀딩스는 파나마 운하 2개 항구 운영 사업 부문을 미국계 자산운용회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넘기로 하고 관련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파나마 검찰은 이날 허치슨 측의 파나마 운하 운영 자회사인 파나마 포트 컴퍼니에 대한 수사 개시를 발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파나마 감사 당국의 감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전날 파나마 감사원은 파나마 포트 컴퍼니의 항구 운영 실태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결과, 결제 불이행과 회계 오류 등 법 위반 사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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