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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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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발 속 카카오 "카카오 엔터 매각 확정된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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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공시 통해 "확정된 사항 없다"
노조는 "사모펀드로 매각 반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로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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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금융투자업계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설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9일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포함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카카오 그룹의 기업 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 해당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사에 서한을 보내 경영권을 포함한 매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엔터의 전체 지분 약 66%를 보유해 경영권을 쥐고 있으며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 중국 텐센트 등이 주요 주주다.

업계 일각에선 매각설에 대해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응용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시너지가 적거나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을 정리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이자 스크린골프 사업체인 카카오VX는 올해 안에 매각을 추진한다고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이날 "카카오 계열사를 사모펀드로 매각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VX의 유력한 매수자가 사모펀드로 알려졌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 카카오헬스케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매각 가능성이 기사로 전해졌다"면서 "이용자의 민감한 정보가 집약된 플랫폼 서비스를 사모펀드가 운영하면 공공성이 후퇴할 것임이 자명하기에 사모펀드에 의한 지분 매각을 통제하는 정책 장치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은 계열사 경영권이 사모펀드로 넘어가면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 불안정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의 분사 방침이 알려진 후 노조가 매각을 우려하며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3월 26일 주주총회 때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분사 후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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