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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수)

사람 물어뜯는 ‘좀비마약’, 양초 속 숨겨 들여온 외국인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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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초 속에 숨긴 메페드론. (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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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마약 ‘메페드론’을 국내에 들여오려던 불법체류 외국인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메페드론은 다량 흡입할 경우 흥분해 사람의 목을 물어뜯는 현상이 나타나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린다.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지난해 중앙아시아산 신종 마약 메페드론을 밀수입한 카자흐스탄 국적 남성 A 씨(29)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세관은 공범인 같은 국적의 남성 B 씨(28)를 지명수배했다.

이들이 밀수입한 메페드론은 61.5g으로, 205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시가로는 약 1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세관은 지난해 10월 통관검사 중 우크라이나발 특송화물의 양초 속에 숨겨진 메페드론을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세관 측은 택배기사로 위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사를 벌였다. A 씨 등은 수차례 택배 주소지와 연락처를 변경하며 추적을 피해 왔다. 그러던 중 A 씨는 김포공항에서 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체포됐으며, B 씨는 본국으로 도주했다.

조사 결과 불법체류 중이던 A 씨는 돈을 벌기 위해 B 씨와 공모해 텔레그램으로 해외 마약류 공급책과 접촉했다. 이후 이들은 마약류를 밀수입해 국내 외국인 밀집 지역에 유통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국내 유흥업소에서 메페드론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도 확인됐다.

세관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마약 밀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통관 단계에서 철저히 차단하고, 밀수범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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