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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으나, 2분기 실적 앞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미국발 상호 관세가 2분기부터 직접 영향권에 드는 만큼 실적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9일 미국의 상호 관세가 한국 시각으로 오후 1시 1분 정식 발효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폭탄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면서, 이날 오전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86.3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대(對) 중국 관세는 104%로 올랐다. 당초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는 34%였으나,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로 5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미 20%의 관세가 부과된 바 있어 최종 관세율이 104%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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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0.15%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5조1000억원으로 내다본 바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9조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9.84% 늘어났다. 79조1000억원을 달성한 지난해 3분기 매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견인한 건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부문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부문의 활약 덕분이다. DS부문의 경우, 연초 비수기로 꼽히는 업황 속에서도 D램 출하량 증가가 실적 회복에 기여했다.
LG전자도 올해 1분기 다소 선방한 실적을 냈다. LG전자에 따르면 연결기준 1분기 매출 22조7447억원, 영업이익은 12조25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들었으나, 매출은 같은 기간 7.8%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하나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가전 부문이 전년 동기보다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볼륨존을 공략하고, 구독 사업이 지속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에어컨 및 칠러와 인포테인먼트 부문도 활약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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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LG전자는 미국발 관세 위협 등 경영 환경 악화를 상수로 인식하고, 상황에 따라 대응책을 가동할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오븐 등을 생산 가능하도록 부지 정비를 비롯,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면서, "멕시코 관세 부과 시 지체없이 (생산)하도록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미국 관세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상호 관세에서 반도체는 미적용 대상으로 분류돼, DS부문은 2분기 직격타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전사 실적을 견인한 MX부문의 2분기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관세율 46%에 달하는 베트남에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어서다.
또한 삼성전자는 통상 1·3분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2분기는 MX부문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1분기 성적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새로운 폼팩터인 갤럭시 S25 엣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2분기 실적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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