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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로 돌아온 오스카 배우 라미 말렉 “한국 영화서 많이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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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개봉 ‘아마추어’ CIA 암호해독가 연기
아내 잃고 몸 아닌 머리로 복수하는 역할
“언더도그 내용… 한국 관객 좋아할 것”

라미 말렉은 “‘한국 관객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무척 좋아해준 것에 감격했고 영광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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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내놓은 좋은 영화들을 보며 많을 걸 배웠습니다. 그런 나라의 관객이 제 영화를 사랑해줘 행복합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9)로 유명한 배우 라미 말렉이 국내 극장가를 다시 찾았다. 9일 개봉한 ‘아마추어’를 통해서다. 그는 영국 인기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1940~1991)를 연기한 ‘보헤미안 랩소디’로 한국 극장에서만 관객 994만 명을 동원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날 오전 화상 기자간담회로 말렉을 만났다. ‘아마추어’는 말렉이 ‘오펜하이머’(2023)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영화 ‘아마추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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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렉은 ‘아마추어’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암호해독가 찰리 헬러를 연기했다. 헬러는 테러리스트에게 아내를 잃고 복수를 꾀한다. 그는 군사훈련 한 번 받아본 적이 없고, 컴퓨터 앞에서만 앉아 있던 허약한 인물이다. 몸싸움에는 젬병이고 두뇌회전은 빠른 헬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스릴이 스크린을 채운다.

말렉은 “‘보헤미안 랩소디’는 아무 기대를 받지 못하던 사람이 특별한 일을 해내는 언더도그 이야기”라며 “‘아마추어’도 언더도그를 다룬 내용이니 한국 관객이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헬러는 어마어마한 지능지수(IQ)가 있다”며 “IQ만 높은 게 아니라 아내 잃은 슬픔을 행동으로 옮길 정도로 감정지수(EQ)가 높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임스 하위스 감독은 “(기존 첩보영화와 달리) 헬러는 제임스 본드도, 제이슨 본도 아니다”라며 “말렉의 언급처럼 과소평가됐던 사람이 영웅이 된다는 게 이 영화의 핵심 내용”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현장 경험 하나 없던 헬러는 CIA의 각종 기술을 개발해 낸 자신의 이력을 활용해 자신만의 싸움을 한다”며 “동시에 그는 예전 꿈꿨던 현장 요원이 돼간다”고 덧붙였다.

영화 ‘아마추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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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렉은 “‘아마추어’가 오락적 요소가 다분한 영화”라면서도 “헬러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아이들이 영화 속 장면을 따라 하는 다른 액션 영화와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마추어’를 보고 나면 나이를 불문하고 용기와 끈기의 의미, 언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기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말렉은 “본인 내면의 강인함을 찾아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추어’는 미국 작가 로버트 리텔의 동명 소설(1981)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같은 해 영화로 제작됐고, ‘격정의 프라하’라는 제목으로 1988년 국내 TV에서 방영된 적이 있다. 원작과 옛 영화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영화는 시점을 현재로 두고 있다. 배경은 체코 프라하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바뀌기도 했다. 하위스 감독은 “냉전 시기에는 프라하가 스파이의 도시였으나 이제는 아니고 당시에는 휴대폰이 없었다”며 “CIA의 기술 자문을 통해 여러 설정들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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