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김다나 디자인기자 |
1주일 만에 7억장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한 생성형 AI(인공지능) '챗GPT'에 대한 예술계의 반발이 거세진다.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누구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창작 의욕을 저해하고 일자리를 뺏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오픈AI와 데이터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등에 따르면 챗GPT가 지난달 27일 '챗GPT-4o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5억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3억 5000만명)과 비교하면 약 30% 뛰었다. 이미지 서비스를 이용한 이용자 수만도 1억 3000만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1주일간 이용자 수가 125만명에서 300만명으로 2.5배 늘었다.
챗GPT 열풍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 풍의 이미지 전환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 아무 사진이나 올리면 1~2분 안에 지브리 화풍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다. 연예인·인플루언서는 물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등 유명 인사가 직접 이용 '인증샷'을 올렸다. 지브리 이미지로 바꾼 메신저 프로필 사진(프사)도 유행한다.
예술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적은 작업 시간과 비용이다. 챗GPT는 월 2만 9000원(앱 결제 기준)을 내면 무제한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장당 5~6만원이 소요되는 인간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과 비교하면 턱없이 저렴하다. 웹툰이나 만화, 영상 등 콘텐츠도 기존 대비 5~10%의 비용과 시간만으로도 완성된 작업물을 받아볼 수 있다.
저작권 문제도 걱정거리다. 화가가 그리는 그림이나 작곡가의 음악도 생성형 AI가 학습만 하면 무한정 찍어낼 수 있다. 원작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거나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다. 오픈AI를 상대로 뉴욕타임스나 작가 마이클 샤본 등이 저작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이 진행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다.
예술계는 AI에게도 인간 창작자와 유사한 수준의 비용을 책정하는 등 합리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검토 중인 AI 기본법 등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술단체 관계자는 "AI가 마구잡이로 창작물을 이용하게 되면 인간 작가들은 모두 실직자나 다름없게 될 것"이라며 "AI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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