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무역 외 외교-안보 이슈에도 관심...협상 카드로 인정
트럼프가 좋아할 제안을 무역 흑자 해법과 함께 제시하면 효과적
미군 주둔 및 알래스카 LNG 개발과 엮인 韓日과 먼저 협상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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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2차 '상호관세' 공격으로 본격적인 관세 전쟁을 시작한 가운데 해외 국가들이 창의적인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관계자들은 관세 몽둥이를 휘두르는 트럼프가 관세 외에 다른 조건도 관심이 있다며, 미국산 에너지 구입 등 트럼프를 기쁘게 할 여러 제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와 협상에서 이러한 카드를 무역 적자 해법과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CNN은 8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외교관이나 백악관 관계자들이 최근 트럼프 관세 협상 방안을 묻는 외국 교섭 담당자들에게 창의적인 생각을 권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담당자들에게 트럼프와 협상하려면 무역 너머의 것을 제안해야 한다며 '당신들에게 유일무이한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5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외교관 및 백악관 관계자들은 관련 논의에서 트럼프에게 제안할 협상 카드로 △수감 중인 미국인 석방 △미국 인공지능(AI) 기업과 협력 △미국 에너지 구입 확대 △국제적인 불법약물 퇴치 작전 가담 등을 언급했다.
같은 날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70개 가까운 국가가 관세 및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을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역 협상에 다른 의제가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맞춤형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면서 "만약 그것이 해외 원조, 미군 주둔 및 그 비용 등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협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것은 관세와 무역 협상이지만 그것은 모든 나라에 '원스톱 쇼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백악관이 상호관세 협상 대상에 요구할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무역부서가 아닌 외교 및 안보 문제를 다루는 국무부와 협업중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CNN은 트럼프가 이번 관세 공격을 두고 미국의 무역을 재설정할 "유일한 기회"라고 밝힌 만큼, 미국의 협상 상대가 무역·관세와 무관한 제안만 내면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다른 관계자는 대미 무역 흑자 축소와 기타 제안을 병행한다면 협상에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처음으로 통화하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거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LNG의 대량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 지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9일 일본 도쿄항의 국제 화물 터미널에서 촬영된 컨테이너선.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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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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