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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화)

‘$1=1500원 육박’ 韓 증시 그렇게 매력없어?…외국인, 4월에만 9조 팔았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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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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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4월 들어서만 ‘큰손’으로 통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9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로 주요 국내 대형 수출주 주가에 하방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마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력도를 떨어뜨린게 원인으로 작용했단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 주식 순매도액은 4월 들어서만 8조9885억원에 달했다.

이달 7거래일 중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도 순매수세로 전환하지 않고 팔자세를 유지했다. 지난 7일 하루엔 2조3614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기도 했다. 올해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의 일간 국내 증시 순매도액 중 최대치다.

4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는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는 주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만 코스피 지수는 7.55% 하락(2481.12→2293.70)했고, 코스닥 지수는 4.38% 하락(672.85→643.39)했다. 이 과정에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3년 10월 31일(2277.99)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300선이 붕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상호 관세가 9일 오후 1시 1분(현지시간 9일 오전 0시 1분)부터 발효되면서 미중 관세 전쟁이 심화될 보이고, 세계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게 국내 증시 매도로 이어졌단 분석이 나온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10분께 1487.5원까지 치솟았다. 오전 11시15분께 1476.9원까지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 폭을 키워 오후 내내 1480원 선을 웃돌았다.

원/엔 재정환율도 오후 1시30분께 100엔당 1025.59원까지 올랐다. 오후 3시30분 기준가는 1020.91원으로, 2022년 3월 17일(1,022.27원)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원화 약세 요인의 하나로 거론된다. 원화 가치가 위안화 약세에 연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를 둘러싼 협상도 안갯속이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련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윅비) 편입이 내년 4월로 미뤄지게 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수 편입에 따른 선진국 자금 유입, 자금 조달 비용 절감, 달러화 유입에 따른 고환율 기조 완화 등의 효과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환차손이 발생하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에겐 국내 증시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시장에서 조만간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는 점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합의 소식이나 대화 모드 전환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환율 천장이 열려있다”며 “당연히 1500원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대화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환율이 급락할 수도 있다”며 상반기 환율 범위를 1430∼1500원으로 제시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2분기 초반 관세 충격이 극대화되면서 환율이 1500원을 단기적으로 넘을 수 있다”며 “연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관세 전쟁이 장기화하면 환율도 1500원대를 지속하면서 뉴노멀 수준의 가격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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