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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中과 '강대강' 우려…제조업 살리려다 AI 도태될 것"[美관세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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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제조업 일자리 감소…서비스가 고용 주도

트럼프, AI 청사진 불투명…고급 인력 비자 취소

칩스법 폐기 우려…"반도체 공급망 투자 유치 난항"

[오사카=AP/뉴시스]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이 인공지능 주도권을 잃을 것이라는 미국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는 모습.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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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강대강'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자, 자국 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조업 부흥을 이번 관세 조치 근거로 삼았는데, 정작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을 기해 대중국 관세를 총 104%로 확대했다. 상호 관세 34%에 더해 총 54%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자 약 두 배로 늘려버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련의 관세 정책 목표로 '미국 제조업 살리기'를 들고 있다. 관세로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게 해 일자리를 늘리고, 무역 적자 감소와 세수 확대로 국가 부채를 감축하겠다는 주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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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제조업이 더 이상 미국 경제의 동력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일자리는 1970년대 후반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감소세는 가속화됐다.

반면 금융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서비스 산업 일자리는 급증했다. 현재 미국 내 일자리 80%가량은 서비스업에서 나온다.

수전 아리엘 애런슨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 연구교수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고문들은 19세기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제조업 경제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투자할 영역은 제조업이 아닌 인공지능 분야라며 "AI는 이제 훨씬 더 중요해질 수 있는 많은 다른 기술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포럼도 미래 일자리는 제조업이 아닌 "AI와 같은 기술 발전에 따른 역할에 대한 수요로 주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 벤처(JV)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했다.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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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AI 관련 뚜렷한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취임 직후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이후 이렇다 할 정책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일론 머스크 주도로 대대적인 연방 정부 축소에 나서면서 연구 기금을 대거 삭감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유대주의 문화를 문제 삼으려 하버드, 브라운, 프린스턴 등 주요 아이비리그 대학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 보조금과 계약을 보류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 수백명의 비자도 취소했다.

안드레스 사위키 마이애미대 법학 교수는 CNN에 "AI 박사 과정 학생 대다수가 외국 태생 학생들"이라며 "최고 기술 개발에 필요한 인재 공급을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 통과된 반도체법(CHIPS) 폐기를 추진하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마틴 초젬파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칩스법은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쳐 미국으로 투지를 유치하는 데 기대 이상의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칩스법이 마련한 토대가 없으면 투자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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