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NICE신용평가 2025 크레딧 세미나’ 개최
한국 수출 산업과 주요 그룹 이슈 분석 및 제언
자동차, 미국 통상정책 변화 영향 가장 커
박세영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1실장이 9일 ‘NICE신용평가 2025 크레딧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모습.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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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자동차 산업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고 경쟁사 대비 미국 내 생산 비중이 작아 상대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9일 ‘NICE신용평가 2025 크레딧 세미나’를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하고 미국의 통상정책 방향과 한국 수출산업을 분석하며 이같이 제언했다.
박세영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1실장은 미국의 변화된 통상정책 방향으로 국내 주요 수출산업의 산업환경이 ‘저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관세부과 등은 업종별로 영향의 수준은 차별화되겠지만, 주요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는 투자부담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미국은 관세 부과를 통해 자국 내 자동차 생산량을 확대해 무역 수지 적자를 축소하려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에 대해서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전통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 강화, 시간 확보를 위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정책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그룹 기준 2024년 연간 미국 판매물량 170만 대 중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69만대로 약 60%가 관세부과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2025년부터 가동되는 증설물량을 감안하더라도 중단기적인 관세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박 실장은 현대차그룹의 우수한 수익성 수준, 높은 환율에 따른 수익성 보완효과 등을 감안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NICE신용평가 2025 크레딧 세미나 발표 자료.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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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실장은 특히 보조금 축소 현실화 시 2차전지업의 영업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2차전지 수출 물량 중 미국형 비중은 약 65%, 기업별 북미 시장 판매 비중은 30%에서 50%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산업의 미국 시장 의존도는 높은 수준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가 이루어진 현 상황에서 보조금 축소 등이 현실화된다면 투자 수익률 저하 그리고 투자 회수 기간 장기화와 같은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재호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2실장도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자동차, 철강, 2차전지 산업 등이 불리한 환경에 노출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특히 LG그룹의 경우 중국 공급과잉 등 악재가 겹쳐 실적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LG그룹은 그룹 내 사업 비중에서 불리한 업황에 있는 2차전지,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이 50%를 넘는 가운데 2차전지 투자에 집중하면서 차입금 증가로 그룹의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실장은 “LG 디스플레이는 광저우 LCD 공장 매각대금 유입으로 차입금 부담이 완화됐으나, LG화학은 화학사업 부진이 장기화하며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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