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많은 의원이 韓 선호"…친윤 일각 "이재명 대항마" 주장
"명분·현실성 없다" "정치적 이익 위한 韓 출마론" 비판도 거세
한덕수 권한대행,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 |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박형빈 조다운 기자 =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내에서는 또 다른 외부 '구원투수'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최근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의 'ㄷ' 글자도 꺼내지 마라"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 대행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항할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한덕수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차기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진영 선두를 달리는 김 전 장관을 포함해 기존 보수 진영 대권후보들이 이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 밀리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일부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대행 출마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친윤계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정치권에서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닌 경제 전문가"라며 "중도 확장성을 고려하면 한 대행만 한 사람이 없고, 두 번의 총리 경험으로 국정 운영도 이재명 전 대표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원내 주요 당직자는 "본인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나오라고 하면 되겠는가"라며 "'반이재명' 전선에 집중해 후보들을 지원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당이 실현 가능성 없는 것에 에너지를 쏟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내란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전 대통령의 총리를 차출하자고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잘 안된다"며 "(그런 주장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영달의 목적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당 지도부와 상임고문단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에서 "대선 출마는 개인의 자유지만, 10명 넘는 분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고, 또 대통령 권한대행 영입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국민이 곱게 볼 것인지 우려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 권한대행이 대선 후보로서 강점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 이어 또다시 외부에서 후보를 찾는 모습에는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안정감 있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신뢰가 있다는 점과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한 대행의 강점"이라면서도 "한 대행이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국민의힘이 중심력을 잃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 정체성과 비전이 없는 상황에서 최선의 후보를 (외부에서) 찾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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