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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수)

[기고] 틈만 나면 스마트폰 보는 현대인…일자 목, 거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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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턱을 몸쪽으로 당기는 운동, 컴퓨터를 사용할 때 모니터 눈높이 맞쳐

장재원 윌스기념병원(수원) 척추센터 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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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결과 만 3세 이상 인구의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이용률이 92.2%나 된다고 한다. 더 놀라운 점은 만 3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의 주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12.5시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은 스몸비족(영혼 없이 스마트폰만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좀비에 비유), 퍼빙[전화기(Phone)+무시한다

(Snubbing)의 합성어로 함께 앉아 있는 상대보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 SNS 중독이나 숏폼 중독, 팝콘브레인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입장에선 스마트폰을 볼 때 주로 목을 숙이는 자세가 많아 목(경추)의 상태가 걱정된다.

경추는 전만(앞으로 만곡)을 유지하는 C자 형태를 가지고 있다. 목뼈가 C자로 되어 있어야 머리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해 목뼈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고, 목과 어깨에도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을 비롯한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목뼈가 변형되어 일자 목이나 역 C자 형태가 되어 흔히 말하는 거북목이 나타날 수 있다.

목뼈는 다른 부위에 비해 작지만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며 위아래, 좌우로 회전한다. 성인의 머리 무게가 약4~6kg 정도인데 고개를 30도 숙이면 약 18kg, 45도 숙이면 약 22kg, 60도를 숙이면 약 27kg의 하중이 발생한다. 목이 20kg 이상의 무게를 지탱하려면 손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목뼈의 변형은 질병이 아니다. 하지만 불편을 야기한다.

일자 목이나 거북목이 되면 뒷목과 어깨, 어깻죽지에 통증이 생긴다. 목뼈를 감싸고 있는 인대와 주위 조직의 길이가 늘어나고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하게 되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받게 된다. 또한, 주변 근육이 과하게 긴장하게 되는데 이는 근막통증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뒤통수 아래 신경이 머리뼈와 목뼈 사이에 눌려서 두통이 생기고, 이러한 통증은 생활하는 데 불편을 주고 금세 피곤하게 만들며,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평소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자주 결리고 딱딱하거나 등이 굽어 있다, 옆에서 보면 어깨보다 귀가 앞으로 나와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8시간 이상이라면 일자목이나 거북목을 의심할 수 있다. 일자목으로 만성화된 통증은 등과 허리, 팔로 확산될 수 있어서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 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이고 자세를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 턱을 몸쪽으로 당기는 운동을 하고, 컴퓨터를 사용할 때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추고 목이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눈높이로 올려서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된다.

[장재원 윌스기념병원(수원) 척추센터 부병원장 (opini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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