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수주 후 2~3년 뒤 매출
"1~2분기 안에 적자 해결 힘들어"
TSMC-인텔 협력에 상황 더 악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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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최근 대형 고객사와의 수주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단 시제품 공급 등을 통한 전사적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누적된 적자로 인해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외적으로도 주요 경쟁사들간 '합종연횡'이 이어지면서 홀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삼성전자가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삼성 파운드리, 반전 시도에도 '잡음'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최근 선단 시제품을 보낸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퀄컴과의 수주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에 제공하는 제품은 3나노미터(1nm=10억분의1m) 등 선단 제품일 확률이 높다. 빅테크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삼성전자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거시(성숙) 제품에선 삼성이 이미 잘 하고 있고, 더 나아가 대형 고객사 (선단 제품) 수주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파운드리 2위' 수성도 낙관 불가
더욱이 TSMC와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미국 인텔과의 협력 관계는 더 긴밀해지는 것으로 감지된다. 최근 외신인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 임원들이 합작 투자사 설립을 위한 예비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며 "인텔 및 기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합작사에 대한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TSMC는 20% 정도를 인수하는 방안"이라고 보도했다. 양사의 동맹이 현실화되면, TSMC가 인텔에 '기술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어 삼성 파운드리는 더 위태로워질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방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3위인 중국 SMIC는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4위인 대만 UMC와 5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는 합병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삼성 파운드리가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3나노 이하 선단 공정에서 삼성이 대형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지가 장기적인 실적 개선의 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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