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퍼부은 '관세 폭탄'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9일) 오후 1시 1분 실제로 터졌습니다. 오늘부터 우리 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는 무려 25%의 관세가 붙게 됩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어젯밤에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은 없었습니다. 외교적 수사만 오갔을 뿐 시한폭탄은 미국의 예정대로 터졌고 우리 금융 시장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달러당 1500원에 다가섰고 코스피도 1년 5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됐습니다.
첫 소식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1시 1분부터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물품에 관세 25%가 부과됩니다.
특히 중국엔 기존 관세에 더해 총 104%라는 비현실적인 관세를 때렸습니다.
우리나라 1, 2위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관세전쟁 한복판에 서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을 기록했습니다.
104% 관세를 때려 맞은 중국이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더 낮출 경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뚫을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 위안화의 약세가 유효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이에 동조화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우리 원화의 환율도 조금 더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1500원 충분히 상향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된다.]
오늘 코스피도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1.74% 내린 2293.7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2%대 하락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오늘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어치를 팔아 치웠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인데, 아직 관세율이 책정되지 않은 반도체 업종도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박상현/iM증권 수석전문위원 : 반도체에 대해서 정확한 관세율 자체가 나온 건 아닌데 앞으로 추가적으로 관세를 매기겠다고 분명히 얘기했기 때문에 우리 주력 수출 제품인 반도체, 자동차에 타격이 있을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 등 선진국 자금 유입이 늦춰지며 환율 방어 효과는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박세림]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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