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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화)

관세 싫으면 방위비 10배 더? 트럼프 "한국과 원스톱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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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는 상호관세가 발표되기 직전인 어젯밤(8일)에서야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으로 통화를 했습니다. 이 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관세뿐 아니라 방위비 분담금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히며 아예 "원스톱 쇼핑"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관세 협상이 안보와 산업 등 여러 문제와 복잡하게 맞물리게 된 겁니다.

워싱턴에서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국가별 상호관세가 발효되기 16시간 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약 28분 간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무역 불균형 문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과 조선 산업, 관세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에 제공하는 군사 보호 비용'을 거론하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직접 올렸습니다.

한미는 지난해 10월, 2026년부터 적용되는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인상한, 약 1조5000억원으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사실상 이 합의를 깨고, 재협상을 시사한 걸로 풀이됩니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더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2024년 10월) : 내가 백악관에 있다면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내야 할 겁니다. 한국도 흔쾌히 그렇게 할 거예요. 한국은 부자나라니까요.]

연간 100억 달러는, 현 방위비의 10배, 우리 돈 1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입니다.

결국 상호관세 발효가 임박한 시점에, 방위비 재협상과 알래스카 사업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를 압박하고 나선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스톱 쇼핑'이란 표현을 써가며, 무역과 산업, 안보 문제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협상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한 대행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 우리는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협조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고 대화를 촉진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현지 시각 어제 미국을 방문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을 주축으로, 본격적인 관세 협상에 돌입했습니다.

[화면출처 국무총리실·트루스소셜 'realDonaldTrump'·유튜브 'FOX32Chicago']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지윤정]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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