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우주개발 뛰어든
세계 부호 1·2위 빅테크 거물
머스크 우세 속 베이조스 추격
인공지능 분야선 아마존 판정승
세계 부호 1·2위 빅테크 거물
머스크 우세 속 베이조스 추격
인공지능 분야선 아마존 판정승
일론 머스크(왼쪽)와 제프 베이조스(오른쪽)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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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개척의 꿈을 놓고 20여 년간 경쟁해온 ‘라이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분야에서도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8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정보기술(IT) 온라인 매체 테크크런치는 베이조스가 비밀리에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스타트업은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인 ‘리빌드 매뉴팩처링’ 내 프로젝트인 ‘리카(Re:Car)’로 시작됐으며, 2022년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투자를 유치했으며 첫 펀딩에서 베이조스를 비롯한 투자자 16명로부터 1억1000만달러 이상을 끌어모았다.
슬레이트 오토는 내년 말까지 2만5000달러(약 3700만원)짜리 2인승 전기 픽업트럭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을 시작하면 머스크 CEO의 테슬라와 전기차 시장에서 맞붙게 될 전망이다.
베이조스와 머스크는 전기차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우주 분야가 대표적이다. 비슷한 시기 블루 오리진(2000년)과 스페이스X(2002년)라는 민간 우주기업을 잇달아 설립한 두 사람은 20년 전 처음 만나 식사를 하면서 로켓 재사용 등 다양한 우주 기술에 대해 토론했다. 머스크는 당시 베이조스와의 만남에 대해 “베이조스에게 진심으로 좋은 조언을 해줬지만, 그는 대부분을 무시했다”며 “로켓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후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X가 로켓 회수 기술특허를 놓고 소송전을 벌이는 등 경쟁이 가열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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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쟁 구도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도 이어졌다. 2019년 스타링크를 설립한 머스크는 같은 해 아마존이 ‘프로젝트 카이퍼’를 통해 글로벌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히자 트위터(현재 X)를 통해 프로젝트 카이퍼가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베꼈다며 베이조스를 ‘따라쟁이(copycat)’라고 혹평했다.
두 사람의 경영 스타일은 정반대다. 즉흥적이고 도전적인 머스크가 불같은 면을 갖고 있다면 신중하고 체계적인 베이조스는 물 같은 면이 있다는 평가다. X에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 사용을 즐기는 머스크와 달리 베이조스는 공식 석상에서도 절제된 발언을 내놓는다. 머스크가 베이조스 사업에 대해 수차례 조롱과 혹평을 가한 반면 베이조스는 2023년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유능한 리더”라며 “우리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부분이 많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놓고도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9일 포브스 집계 기준 세계 1위 부호는 머스크로 자산이 전년 대비 75% 늘어난 3526억달러(약 523조원)를 기록했다. 2위는 베이조스로 자산 규모가 1891억달러(약 280조원)에 달했다. 머스크는 앞서 2021년 부호 순위에서 베이조스를 2위로 밀어낸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은메달과 숫자 2를 올리고는 “은메달과 함께 숫자 ‘2’를 새긴 거대한 조각상을 ‘제프리 B’(베이조스)에게 수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부호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머스크는 2023년 xAI를 설립해 대화형 AI인 그록 등을 선보이며 일반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노바, Q, 세이지메이커 등을 출시하며 기업 고객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AI 인프라스트럭처와 시장 영향력 면에선 베이조스가 우위에 있지만 머스크가 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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