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 1060일 ④ 결정적 장면 (하)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7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축출되자 권성동 원내대표에 “내부 총질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 졌습니다”란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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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입문 9개월 만에 권력의 정점에 선 윤석열 전 대통령은 2년 11개월(1060일) 만에 물러났다. 결정적 몇 장면의 비하인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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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벼락 성공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
평생 검사였던 윤 전 대통령은 상하 관계에 익숙했다. 당 대표도, 국회의원도 모두 아랫사람이라 여기는 성향이 강했다. 여기에 정치 입문 9개월 만에 대통령이 된 벼락 성공의 경험은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을 못해 본’ 정치인의 조언을 듣지 않는 배경이었다. 정치 경력만 20년이 넘는 한 광역자치단체장은 “윤 전 대통령이 식사할 때 나에게 ‘정치는 무엇보다 지지층 결집이 가장 중요하다’고 정치를 가르치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연한 듯 당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 이른바 ‘윤심 논란’은 윤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벌어진 전당대회에서 매번 반복됐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때도 “동훈이가 아니면 총선에서 쉽지 않다”는 윤 전 대통령의 입김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당시 대통령실에 있던 한 전직 수석은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것이라 반대하는 이도 많았다”고 했다.
#영수회담 뒤, 국회 발길까지 끊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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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에게 이재명 대표를 만나보라고 하니, 표를 하나 그려주더라.”
한 전직 대통령실 참모의 말이다. 1997년~1999년 성남지청 검사로 근무했던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성남시 변호사로 활동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9일 대표직 사퇴)를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참모들에게 이 전 대표의 과거 이력 등을 직접 표로 그리며 “내가 왜 이런 사람과 만나야 하느냐” “범죄 피의자 아니냐”고 반박했다.
2024년 4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처음이자 마지막 회담이 열렸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윤 전 대통령 집무실에 앉자마자 “오다 보니 20분 걸리는데, 실제 오는 데는 700일”이 걸렸다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이어 “듣기 거북하실 텐데”라며 A4용지 10장 분량의 모두발언을 15분간 읽어내려갔고 윤 전 대통령의 얼굴은 굳어졌다. 윤 전 대통령이 상상했던 협치의 모습과 실제 만남 사이엔 괴리가 있었다.
영수회담 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여야 간 합의로 통과되는 성과도 있었지만, 이후 야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와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다시 반복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9월, 1987년 민주화 이후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첫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윤 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는 국회를 왜 가야 하느냐”며 야당에 대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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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중앙플러스 - 윤석열의 1060일
총선 출구조사에 격노한 尹 “그럴 리 없어! 당장 방송 막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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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어 썼으니” 참모들 제안…‘바이든 날리면’ 실상은 이랬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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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尹 대통령이 발표해야”…‘대왕고래’ 날린 어공의 속삭임 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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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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