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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잃고 두뇌로 복수하는 CIA 모범생… 스릴 넘어 감정적 울림까지 경험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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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추어’ 주연 라미 말렉

“평범한 사람이 특별한 일 해내

전작 ‘보헤미안 랩소디’와도 비슷

훌륭한 한국영화서 많이 배웠죠”

영화 ‘아마추어’는 암호 해독가 찰리 헬러(라미 말렉·왼쪽)의 복수극을 그린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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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이 특별한 일을 해내는 ‘언더도그(Underdog·이길 가능성이 작은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사랑받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년)와도 결이 비슷하죠.”

미국 배우 라미 말렉(44)은 9일 국내 언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신작 ‘아마추어’에서 연기한 주인공 찰리 헬러의 특징을 ‘언더도그’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영국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1946∼1991)를 연기해 2019년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말렉은 영화 ‘아마추어’에선 총 한 발 못 쏘지만, 부인이 숨진 뒤 복수를 꿈꾸는 미 중앙정보국(CIA) 암호 해독가인 헬러로 열연했다. 그는 “헬러와 머큐리는 처음엔 과소평가되지만 나중엔 영웅처럼 변한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있다”며 “전형성을 깬 인물을 통해 관객들이 스릴을 넘어서 감정적 울림까지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9일 개봉한 영화는 현장 경험이 전무한 헬러가 아내를 살해한 테러 집단에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은 헬러가 복수와 정의를 위해 선택한 무기는 ‘총’이 아니라 ‘두뇌’다. 해킹과 감시 회피 기술로 무장한 만큼, 몸싸움을 벌이는 전형적 액션 영화나 치열한 수싸움이 난무하는 스파이 영화와 다르다.

‘아마추어’는 1981년 발표된 미국 작가 로버트 리텔의 동명 스파이 소설을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시간적 배경은 냉전 시대에서 현대로, 공간적 배경은 스파이들의 주요 활동 거점이던 체코 프라하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바꿨다. 휴대전화와 여러 감시 기술도 추가했다.

주인공의 심리 변화도 눈여겨볼 점이다. 말렉은 “주인공은 머리도 좋지만, 감정적으로도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고 취약성도 보인다”며 “사랑하는 사람(아내)을 잃으면서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되고 완전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말렉은 인터뷰 내내 한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한국이 내놓은 훌륭한 영화들을 통해 많은 걸 배웠습니다. 훌륭한 나라의 관객이 제 영화(보헤미안 랩소디)를 사랑해 줬다는 게 행복합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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