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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환율, 관세 협상 테이블에” 엔저 조정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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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풍]

이달말 美日 재무 회담때 논의

내부선 “자칫 이중 타격 될 우려”

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환율 조작’을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일본이 대미(對美) 관세 협상에서 엔-달러 환율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미중 ‘환율 전쟁’ 가능성이 거론된다.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9일 의회에서 “미국과의 소통 과정에서 환율을 포함해 다양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향후 환율 문제는 협의 주제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율 논의가 양국 재무장관 간에 이뤄질 거라고 말했다. 이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참석하는데, 여기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토 일본 재무상의 첫 대면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이끄는 엔화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미국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도 엔저가 일부 조정되면 수입 물가를 낮추는 효과 등을 거둘 수 있어 협상에 나설 여지가 있지만, 자칫 엔고로 이어져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 관계자는 닛케이에 “과도한 엔고는 기업 경영의 예측 가능성을 낮추고, 일본 수출기업의 수익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미국의 관세 인상과 맞물려 일본 경제에 ‘이중 타격’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을 주요 비관세 장벽 중 하나로 꼽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역외 위안화 환율은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장보다 1.1% 치솟은 달러당 7.4290위안까지 올랐다(위안화 가치는 하락). 9일 중국 런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달러당 7.2038위안으로 2023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위안화 가치는 최저).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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