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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매수해라" 트럼프풋 실현…나스닥 10%·테슬라 19% 급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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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제외 상호관세 90일간 10% 고정"

중국에 무역전쟁 집중…“용납할 수 없다”

국제유가도 4%↑·비트코인도 8.4% 급등

관세완화는 연준 금리인하 유예..2년물 4% 터치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의 ‘세계 시장에 대한 무례한 태도’를 이유로 들어,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보다 대폭 인상한 125%로 즉각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모든 상호관세 부과 국가에 대해선 미국과 협조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90일간 유예조치를 내리고 10% 기본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전쟁이 중국에만 집중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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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무역전쟁 집중하는 트럼프…“용납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더 이상 농락하는 시대는 지속 불가능하며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즉시 중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기존 마약 문제에 따른 20% 관세에 더해 34%의 상호관세, 그리고 중국의 보복에 대한 71%의 관세가 더해져 총 125%가 됐다. 트럼프 2기행정부 이전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22.1%인점을 고려하면 대중 관세율은 무려 147.1%까지 치솟는다.

반면 추가 보복에 나선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6.6%다. 트럼프 2기 이전 대미 평균 관세율이 22.6%에서 34% 보복관세, 그리고 전날 50% 추가 관세가 덧붙여진 결과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무역전쟁이라 부르기 싫지만, 중국이 이를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75개국 이상 보복없이 협상 요청 고려...90일간 10% 기본관세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 이외의 국가들과는 유화적인 기조를 보였다. 그는 “무역, 무역장벽, 관세, 환율조작, 비금전적 장벽 등과 관련해 75개국 이상이 미국의 상무부, 재무부, 무역대표부(USTR) 등에 협상을 요청해왔다”며 “이들 국가들이 내 강력한 제안에 따라 미국에 어떤 형태의 보복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향후 90일간 관세를 10%로 대폭 인하하는 ‘관세 유예 조치’를 즉각 시행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며 글을 마쳤다.

정리하면,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는 125% 추가 관세율을 부과하고, 이를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는 10% 기본관세율을 90일간 부과하게 됐다. 10% 기본관세율은 미국 내 투자 독려와 세수 확보를 위해 장기간 끌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25%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던 한국 역시 10% 기본 관세를 적용받는다.

베센트 장관은 “보복하지 않은 모든 국가에는 10% 기본관세가 90일간 적용받는다”며 “이는 주식시장(급락)이 아닌 협상 레버리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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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매수해라” 트럼프풋 사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상호관세 완화에 대한 힌트를 줬다. 글로벌 각국이 극단적인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엔 불안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그는 “진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뉴욕증시에서 장이 다시 하락세로 출발한 지 3분 만에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진정해라.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다”며 “미국은 지금보다 더 크고,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어진 게시글에서는 그는 “지금이 바로 매수의 기회다!!!”고 강조했다. 일종의 ‘트럼프풋’(증시 하락을 막는 지원책)이 나온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였던 지난 2018년 12월 25일 시장이 침체돼 있을 때 기자들에게 “지금이 엄청난 매수 기회다. 정말 좋은 기회다”고 밝힌 바 있다. S&P500지수는 그해 6% 이상 사락하다 이듬해 29%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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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7%, 엔비디아 16% 급등...국제유가도 4%↑

이 소식에 시장은 환호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날 오후 2시기준 나스닥지수는 10.1%, S&P500지수는 7.8%, 다우지수는 6.7% 가량 급등하고 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7.4% 이상 급등 중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8% 가량 급락하며 37.20을 기록 중이다.

기술주들이 모드 급등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무려 15.5%, 테슬라는 17.6% 급등 중이다. 메타 역시 11.4% 오르고 있다. 나흘간 급락했던 애플은 10.6%, 마이크로소프트 8%, 아마존 9.7% 치솟고 있다. 알파벳도 7.5%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도 4% 가량 급등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4% 급등한 배럴당 61.97달러에 거래 중이다. 5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3.5% 급등한 배럴당 65.05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전장대비 8.5% 급등한 8만2711.53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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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완화는 연준 금리인하 유예..2년물 4% 터치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꼬리를 들고 있다. 오후 2시20분 기준 미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4.7bp(1bp=0.01%포인트) 치솟은 4.405%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 때 4.5%를 넘어섰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금리는 무려 22.6bp 3.964%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때 30bp 이상 상승하며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금리가 여전히 치솟고 있는 것은 트럼프의 관세 유예가 오히려 연준의 금리인하를 더디게 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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