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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90일간 상호관세 유예·중국엔 125%…'관세전쟁 피벗'(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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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무역전쟁 집중하는 트럼프…“용납할 수 없다”

75개국 이상 보복없이 협상 요청 고려...10% 기본관세

베센트 “상호관세율은 상한, 기본관세 10%는 하한”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전쟁이 ‘피벗’(전환)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의 ‘세계 시장에 대한 무례한 태도’를 이유로 들어,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보다 대폭 인상한 125%로 즉각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모든 상호관세 국가에 대해선 미국과 협조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90일간 유예조치를 내리고 10% 기본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향후 관세전쟁의 목표는 중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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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무역전쟁 집중하는 트럼프…“용납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더 이상 농락하는 시대는 지속 불가능하며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즉시 중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기존 마약 문제에 따른 20% 관세에 더해 34%의 상호관세, 그리고 중국의 보복에 대한 71%의 관세가 더해져 총 125%가 됐다. 트럼프 2기행정부 이전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22.1%인점을 고려하면 대중 관세율은 무려 147.1%까지 치솟는다.

반면 추가 보복에 나선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6.6%다. 트럼프 2기 이전 대미 평균 관세율이 22.6%에서 34% 보복관세, 그리고 전날 50% 추가 관세가 덧붙여진 결과다.

75개국 이상 보복없이 협상 요청 고려...90일간 10% 기본관세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 이외의 국가들과는 유화적인 기조를 보였다. 그는 “무역, 무역장벽, 관세, 환율조작, 비금전적 장벽 등과 관련해 75개국 이상이 미국의 상무부, 재무부, 무역대표부(USTR) 등에 협상을 요청해왔다”며 “이들 국가들이 내 강력한 제안에 따라 미국에 어떤 형태의 보복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향후 90일간 관세를 10%로 대폭 인하하는 ‘관세 유예 조치’를 즉각 시행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며 글을 마쳤다.

정리하면,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는 125% 추가 관세율을 부과하고, 이를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는 10% 기본관세율을 90일간 부과하게 됐다. 10% 기본관세율은 미국 내 투자 독려와 세수 확보를 위해 장기간 끌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25%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던 한국 역시 10% 기본 관세를 적용받는다.

베센트 “상호관세율은 상한, 기본관세 10%는 하한”

스콧 베센트 장관은 이후 백악관에서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보복하지 않고 관세 인하를 요청한 국가들과 무역 합의를 협상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 급락 때문에 상호관세를 유예했냐’는 질문에 “아니다. 많은 요청이 있었고 75개가 넘는 국가가 우리를 접촉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각 국가에 대한 해법은 맞춤형으로 할 텐데 그건 시간이 약간 걸릴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90일 유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너무 많은 국가가 협상을 요청해 행정부가 “압도됐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최선의 거래를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보복하지 않는 국가에는 지난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이 “상한”(ceiling)이며 이번 유예 발표를 통해 일시적으로 적용되는 10%가 “하한”(floor)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유예가 품목별 관세에도 적용되냐는 질문에 “아니다. 상호관세에 적용된다”고 답했다. 관세 유예가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사례로 언급하고서 한국, 일본, 대만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이 사업에서 채굴한 LNG 상당량을 구매하는데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향후 동맹국과 함께 중국과 무역전쟁을 확대할 뜻을 시사했다. 그는 무역 전쟁의 구도를 ‘전 세계 대 중국’으로 가져가느냐는 질문에 “난 무역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중국이 확전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용감하게 대응했다. 그리고 우리는 교역 파트너들과 함께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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