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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국 턱 밑까지 간 중국AI, 우리는 투자마저 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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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가 놀랍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따르면 AI 기술에서 중국이 미국을 1%대 격차로 따라붙었다. 대규모 언어 모델 대화형 AI의 성능을 평가하고 비교하는 플랫폼인 ‘LMSYS 챗봇 아레나’로 분석한 결과다. 지난 2월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성능이 가장 뛰어난 구글과 딥시크의 평가점수가 1385점과 1362점으로 23점에 불과했다. 이를 미국 기준 격차율로 환산하면 1.7%이며, 지난해 1월 격차율 9.3%과 비교하면 중국의 미국 추격 속도가 매우 빠름을 알 수 있다.

미·중 양국간 AI 기술 격차 축소가 모든 평가 항목에 걸쳐 고르게 나타난 점도 주목된다. 특정 항목에 편중되지 않는 전반적인 AI 기술력 추세임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년 사이에 양국간 AI 기술 격차율이 대규모 멀티태스크 언어이해 능력에서는 17.5%에서 0.3%로, 범용 인공지능(AGI) 능력에서는 13.5%에서 8.1%로, 수학 풀이 기능에서는 24.3%에서 1.6%로 ,다중언어코드 생성 능력에서는 31.6%에서 3.7%로 확 줄었다.

하지만 AI 분야의 글로벌 경쟁에서 중국이 이렇게 약진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오히려 뒤처지는 양상이다. HAI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가 미국은 40개, 중국은 15개, 프랑스는 3개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개에 그쳤다. 우리의 초라한 모습은 투자에서 더 확연히 드러난다. AI에 대한 2023년과 지난해 민간부문 투자를 보면 미국은 672억 달러에서 1099억 8000만 달러로 427억 8000만 달러(64%), 중국은 72억 6000만 달러에서 92억 9000만 달러로 20억 3000만 달러(28%) 증가한 반면 한국은 13억 9000만 달러에서 13억 3000만 달러로 6000만 달러(4%) 감소하며 투자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래서는 정부가 내세워 온 ‘AI 3대 강국 도약’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미래 산업의 중추로 떠오른 AI를 놓치고는 대한민국의 장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정부는 AI 분야 민간 투자를 제약하는 걸림돌을 찾아내 제거하고, 관련 인프라에 대한 재정 투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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