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석탄 산업 활성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발전을 통한 전력망 안정을 꾀하는 내용 등이 담긴 '미국 에너지 활성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25.04.09. /사진=민경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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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격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낸 'K푸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낸 K푸드가 많은데, 이번 관세부과로 타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K푸드 기업들이 미국 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130억 달러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미국 수출액은 15억9000만 달러로 12.3%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수출액도 31억8430만 달러로 집계돼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라면 등 가공식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실제로 라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27.3% 증가한 3억4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K푸드 수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140억 달러로 늘려 잡았다.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25% 상호관세다. 업계는 미국의 높은 관세가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K푸드 수출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의 비중이 44.9%에 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K푸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시장 모색을 통한 수출구조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최근 "새로운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통합 마케팅과 수출 대상국 정보 제공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시장 다변화를 위한 유통업계 연계 판촉과 현지 박람회 참가, 온라인몰 한국 식품관 입점 등 홍보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美 상호관세 대응 K-Food+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08.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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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 추세다. 한식 조리법 관심 증가로 전통 장류에 대한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식 치킨과 떡볶이, 고추장, 김치 등을 활용한 퓨전 음식을 파는 식당도 많다.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중심지에 있던 한국 가공식품 판매점은 최근 매장을 한국문화원 근처로 옮겼는데, K푸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K푸드 업체 네오지오의 예시카 윤 부장은 "K푸드를 직접 납품하고 있는 매장은 300군데가 넘고, 주력 제품인 메로나 아이스크림의 경우 현지 1000여 군데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현지인을 상대로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이 다양해 졌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에서 보다 많은 제품을 수입할 것"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4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라면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5.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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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는 6월에도 국내 최대 식품전시회인 '서울푸드 2025'를 개최한다. 사전 조사를 통해 참가 기업들이 원하는 지역의 유망 바이어를 유치할 방침이다. 중남미·동남아 등으로 바이어 유치를 확대해 수출 지역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태국 방콕과 인도 뉴델리 등 해외에서도 같은 행사를 열고 약 2100개 식품 수출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기회를 만든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K푸드 수출 다변화를 위해 전세계 85개국, 131개 해외무역관을 총 동원해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올해 과테말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칠레 등에서도 K푸드 해외진출 지원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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