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샘 1Q 매출 4815억 전망…"B2C 중요성 커졌다"
B2B 높은 리바트는 '물음표'…연 매출 격차 전망치도 벌어져
서울 마포구 한샘 본사(왼쪽), 경기 용인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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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한샘(009240)이 B2C(소비자 대상 거래) 호조로 올해 1분기 실적을 선방할 거란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반면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이 70%대인 현대리바트(079430)는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걸로 보인다.
지난해 300억 원대였던 양사의 연 매출 격차도 올해 2000억 원대로 벌어질 거란 관측이다. 업계 안팎에선 "부동산 정책 향방이 안갯속인 데다 주택 경기 회복세가 희미해 B2C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실적 전망, 한샘 '양호' 현대리바트 '물음표'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 평균은 전년동기 수준인 4815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05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한샘이 1분기 가구 판매액 회복 및 주택 거래량 회복에 힘입어 B2C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하는 등 선전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KB증권도 "B2C 인테리어 부문의 매출 강세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대규모 프로모션의 영향도 컸던 걸로 보인다. 지난 3월 열린 할인 행사 쌤페스타는 2주차까지 누적 주문금액이 직전 행사 대비 18% 증가했고 오프라인 주문 금액은 44% 늘었다. 전체 기간 기준으로도 직전 행사 대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2B 부문(B2B, 빌트인, 자재유통) 매출 비중이 75%인 현대리바트는 이같은 상쇄 효과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다. 증권가의 올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이유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에서 "실적을 견인했던 B2B 가구 부문은 올해 신규 분양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해외 가설공사 부문도 지난해 하반기 수주 부재로 단기간 매출 공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양사가 올해 B2B에 힘을 쏟기는 힘들 거란 분석도 나온다. 당장 6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 향방이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주택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건설 경기 등 전방 업황의 급격한 개선세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했다.
결국 올해 실적은 B2C에서 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내수 침체 흐름은 이미 수년째 상수로 자리 잡았고 B2B에 비해 정책 민감도가 낮기 때문이다.
강민창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외형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익성 높은 리모델링 단품(부엌, 화장실) 위주로 매출 믹스가 변화하며 원가율 회복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가을 고양가구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침대, 소파 등 가구를 둘러보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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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비중이 높은 현대리바트는 '손익구조 개선'을 내걸었다.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내수경기 부진에 대비해 올해 손익구조 개선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표는 전 사업 부문에 걸쳐 비용 효율화를 시행하겠다고도 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이 1.5% 감소하며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한 만큼 방향을 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외형적으로 유의미한 성장을 하기는 어렵다"며 "전 산업이 경기 변동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C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이 부문에서의 실적이 결국은 1위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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