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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이외 국가에 대한 90일 상호관세 유예와 관련, "보복하지 않고 협력하겠다,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겠다고 말하는 나라가 아주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연방 하원 세입위원회의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 청문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대통령은 이를 기대하고 있고, 이들 국가와 협상할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국의 보복 조처에 대한 대응으로 125%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중국은 독자적 길을 가고 있다. 수년 동안 보복을 선택했고, 불확실성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우리에게 와서 '미국의 리더십을 이해한다. 미국이 하려는 일은 이해한다. 미국과 상호적인 무역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며 "중국은 다른 선택을 했고, 그래서 그들은 다른 길을 가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중국 125% 관세 부과, 한국 포함 70여 개국에는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발표는 이날 청문회가 진행되는 도중 나왔습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스티븐 호스포드(네바다) 의원은 이처럼 중대한 발표 내용이 그리어 대표의 청문회 모두발언에 포함되지 않은 점 등을 거세게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호스포드 의원은 "언제 유예 사실을 알았느냐"고 다그쳤고, 그리어 대표는 "몇 분 전에 (백악관에서) 논의해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답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표의 세부 사항에 대해선 "내가 이해하기로는 많은 국가가 보복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90일(유예 기간)을 갖게 됐다"며 "대통령은 2, 3일 전에 만남을 요청한 나라들과 협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아울러 북한과 러시아, 벨라루스, 쿠바 등 미국의 적성국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진 것에 대해 "이미 (미국의) 강력한 제재와 부문별 금수 조처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에 대해선 "(미국은 북한과) 어떤 무역 관계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수 조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러시아와의 무역이 증가하면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자기 지역구 산업이 쇠락하고 일자리가 없어졌다는 점을 부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옹호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피해를 주고 안보 파트너십을 훼손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린다 산체스(캘리포니아) 의원은 한국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것과 관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은 대부분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며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물품에 부과한 실효 세율은 1% 미만이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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