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외 개별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중국 관세는 추가 보복 더해 125%까지 인상
FOMC 3월 회의록 공개...“금리 인하 기준 높아져”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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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대한 일부 상호관세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폭등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300억 주가 거래됐으며 역사상 가장 큰 상승폭 중 하나를 기록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도 시장 반응과 무관한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기는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62.86포인트(7.87%) 뛴 4만0608.45에, S&P500지수는 474.13포인트(9.52%) 오른 5456.9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1857.06포인트(12.16%) 상승한 1만7124.97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90일간의 유예 조치를 승인했다”며 “이 기간 동안 10%의 대폭 낮아진 상호관세도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해당 기간 10% 기본 상호관세만 적용한다”고 확인했다. 다만 품목별 관세와는 무관한 조치다.
관세 전쟁으로 압박을 받았던 대형 기술주도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18.72%, 애플은 15.33% 폭등했고, 그간 부진했던 테슬라도 단숨에 22.69%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는 오히려 125%까지 인상되면서 시장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이 세계시장에 보여준 존경심 부족에 근거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와 협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두 차례 10% 관세를 부과, 이후 상호관세 성격으로 34% 관세를 추가했다. 중국이 이에 맞서 34%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미국은 50%를 더 추가했고, 중국도 다시 보복을 예고, 다시 관세를 125%까지 올린 것이다.
크리사풀리 대표는 “관세가 사라지진 않았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는 세 자릿수에 이르렀고, 90일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미중 간 관세 경쟁에 투자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을 뿐 아니라 15일부터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유럽연합(EU)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논의가 폭넓게 이뤄졌다. 이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성장‧고용 전망 악화와 더불어 인플레이션까지 지속된다면 연준이 ‘어려운 상충관계(difficult tradeoffs)’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중한’ 정책 접근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관세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 가능성에도 금리 인하의 기준은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18~19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했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는 더 느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장은 늦게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베선트 장관이 관세 협상을 주도한다는 소식에 이미 투자자들 사이선 기대감이 퍼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개장 직후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힌트를 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날 오후 1시 18분쯤 유예 소식이 전해지자 단 몇 초 만에 다우지수가 20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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