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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울과 자살 위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의 비율이 1년 전보다 늘었지만 이들의 회복 탄력성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소방공무원들을 위한 마음건강 지원 예산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뉴시스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2023~2024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PTSD를 겪는 소방공무원은 4375명으로 전체 응답자(6만1087명)의 7.2%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3년(6.5%)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우울을 겪는 소방공무원은 전체 응답자의 6.5%(3937명), 자살 위험은 5.2%(3141명)로 각각 전년도보다 0.2%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수면 문제를 겪는 소방공무원 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6.4%(3921명)로, 전년(6.7%) 대비 소폭 줄었다.
우울, 자살 위험, PTSD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소방공무원 비중은 늘었지만 이들의 ‘회복 탄력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회복 탄력성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 의미한다.
소방공무원들의 ‘기질적 용서’ 점수는 126점 만점에 90.5점으로 나타났다. 기질적 용서는 부정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자신, 타인, 상황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고 용서하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세부적으로는 자기 용서 31.2점, 상황 용서 29점, 타인 용서 30.3점으로, 자신을 용서하는 능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방청은 2012년부터 심리적·정신적 문제를 겪는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방문 심리상담(찾아가는 상담실), 2~4일간의 전문 치유 프로그램(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정신건강 관련 의료비 지원(마음건강 상담·검사·진료비 지원) 등의 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다. 하지만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소방공무원 비율은 오히려 늘고 있어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찾아가는 상담실(46억7700만 원)’을 제외하고 소방공무원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6900만 원), 마음건강 상담·검사·진료비 지원(5600만 원)에 편성된 예산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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