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만명 부족한데 늘어난건 0.3만명…조선 인력부족 여전

0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 조선 5개사 인력 현황/그래픽=최헌정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조선업계 인력이 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높지만 조선소 일감 규모를 감안하면 인력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외국인 고용 확대로 눈앞의 인력난에 대응중인 업계는 로봇기술 적용 확대 등 본질적 해법 마련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 5개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합산 인력은 총 4만2766명으로 전년보다 약 9%(3542명) 늘어났다. 전년 증가폭 약 5%(2174명)를 웃도는 결과다.

조선사별로 증가폭이 가장 컸던 곳은 한화오션이다. 지난해 한화오션 인력은 총 1만202명으로 전년보다 14.7% 늘었다. HD현대미포의 인력 규모도 12.9% 증가했다. 이 밖에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HD현대삼호의 인력이 각기 9.4%, 4.9%, 1.1%씩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 진입에 따라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해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소 현장에선 인력부족 현상이 여전하단 반응이 나온다. A 조선사 관계자는 "현장 인력 가운데 특히 숙련공 부족 현상이 심각하며 연구개발(R&D) 인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업계 인력이 9% 늘었다 해도 현재 3년치 일감을 쌓아둔 조선소별 작업량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인력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었던 셈이다. 조선·해양 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업종의 미충원율은 14.7%에 달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연평균 1만2000명 이상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2027년부터는 그 규모가 13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근무 기피 △고령화로 인한 퇴직 증가 △신규 인력 유입 저조 △노동강도 대비 낮은 임금 등이 조선업계가 원하는 수준의 인력 규모를 흡수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B조선사 관계자는 "조선 불황기에 수도권 인근 타 업종으로 떠난 숙련공들이 호황이 도래해도 다시 돌아오려 하지 않고 있다"며 "도심인근, 수도권 근무를 선호하는 R&D인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업계는 외국인 인력 채용 확대로 급한불을 끄고있다. 통역사가 상주하는 지원센터 운용 등으로 외국인 인력 유치에 나선 결과 현재 조선업 종사자의 약 20% 가량이 외국인 근로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조선업에 신규 채용된 생산인력의 86%가 외국인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작업 숙련도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고, 여전히 현장에서 소통문제가 벌어질 수 있단 점에서 인력 충원 효과가 제한적이란 시각도 있다.

AI(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생산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본질적 대안이란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는 이미 이를 위한 변신을 시도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키홀 플라즈마 배관 자동용접 장비'를 실제 건조 현장에 투입해 배관 초층 용접 자동화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산업용 로봇을 통해 용접과 그라인딩 작업을 자동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 업계 등과의 경쟁까지 감안하면 작업 효율성은 물론 안전성까지 끌어올릴 생산 부분에서의 기술 진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