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8.87% 상승
리플, 최근 일주일 하락분 만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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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를 유예하자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8%대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단숨에 8만3000달러대로 올라섰고 리플(XRP)은 14%대 반등하며 2달러대에 재진입했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8.6% 오른 8만3273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7만4627달러까지 떨어졌지만 하루도 채 안 돼 급등세다.
이더리움은 15.16% 오른 1676달러, 리플은 14.85% 상승한 2.07달러, 솔라나는 13.78% 증가한 119.99달러, 카르다노(ADA)는 14.46% 오른 0.6405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리플은 일주일 전 대비 2.55% 오르면서 미국 상호관세 발효로 영향을 받은 일주일 하락분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기준 이더리움(-7.34%)을 제외한 솔라나(-0.92%), ADA(-0.55%)는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주요 가상자산이 강세를 보이면서 가상자산 전체 시총은 8.87% 오른 2조6500억달러가 됐다.
반등 이유는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은 미국 관세 여파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데다, 경기침체 우려마저 짙어지면서 급속도로 냉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 기대감보다 경기침체 등 매크로(거시경제)변수에 좌우되는 흐름이었다. 지난달 나스닥 지수와 상관관계는 70%에 육박했다.
자히르 에브티카르 가상자산 펀드 스플릿 캐피털 설립자는 “미쳤다!(crazy)”며 “지난 2주간 행정부는 매일 관세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는데, 대통령이 이렇게 빨리 관세에 대한 입장을 바꾸는 것은 분명히 유연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시장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것”이라고 했다.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이 위험 자산처럼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사람들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신호”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줄면서 가격이 미 대선 직전 이상 수준을 유지했다. 조엘 크루거 LMAX 그룹 시장 전략가는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는 포트폴리오에서 위험 분산 수단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며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 변동성 속에서 비트코인의 본질적인 가치, 특히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에 눈뜨기 시작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중국 외 나머지 국가에 상호관세 90일 유예하고, 기본 관세에 해당하는 10%만 부과한다는 내용을 “즉시 발효된다”고 알렸다. 다만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에는 추가 관세를 125%포인트로 인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0시(미 동부시간 기준)를 기해 전세계 국가에 ‘10% + 알파’(한국은 25%)의 상호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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