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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월)

“전자담배 생산 연초담배 추월”… 비연소 제품 亞 핵심거점 ‘필립모리스 양산 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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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양산 공장.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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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공장은 단순한 생산시설이 아니라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갖춘 비연소 혁신의 허브입니다”

정창권 필립모리스 양산 공장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이사는 양산 공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추진하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 전략의 전초기지는 경남 양산에 있다. 이곳 양산 공장은 연소형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용 전용 스틱을 동시에 생산하는 복합 제조기지로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제품 생산의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 ‘센티아(SENTIA)’의 전국 출시가 이뤄지면서, 양산 공장의 전략적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필립모리스 양산 공장 내부.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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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공장은 필립모리스(Philip Morris International, PMI)가 전 세계에 운영 중인 51개 생산 시설 중 하나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일한 제조 거점이다. PMI는 스위스 로잔에 운영 본부를 두고 있으며 글로벌 담배 시장에서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PMI의 한국 내 시장 점유율은 2024년 4분기 기준으로 19.9%다. 이 중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점유율은 8.1%로 국내에서 비연소 제품이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2년 가동을 시작한 양산 공장은 총 7만㎡ 규모의 부지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필립모리스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설비 확충과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 왔다. 여기에 추가 설비 투자 계획도 검토 중이다. 양산 공장은 24시간 7일 내내 공장을 가동 중이며 연간 최대 400억 개비의 담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패커 장비 공정에서 포장되어 나오는 센티아. 한국필립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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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양산 공장에서는 전자담배 스틱과 연소형 일반담배의 생산비율이 6대4로 전자담배 스틱의 생산비율이 더 높다. 일반담배 전량과 전자담배의 3분의 2 이상은 국내에서 소비되며, 나머지는 일본을 포함한 1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양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전자담배 전용 스틱은 ‘테리아’와 이번에 전국 출시된 ‘센티아’다. 이들 제품은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 전용 스틱으로 일반 담배 대비 유해물질 배출이 현저히 적은 비연소 제품으로 분류된다. 필립모리스 측은 유해물질 배출량이 일반 담배 대비 약 5%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단, 연초담배의 유해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데 30~40년이 걸렸다는 점에서 비연소 제품 역시 장기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양산 공장의 생산 공정은 크게 프라이머리(Primary) 공정과 세컨더리(Secondary) 공정으로 나뉜다. 프라이머리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갓 개봉한 테리아 스틱에서 맡을 수 있는 담배잎 고유의 향이 공간을 채웠다. 캐스트 리프를 제조하는 혼합 공정이 이뤄지는 곳으로 담뱃잎을 분쇄하고 섞는 기계들이 자동으로 가동되고 있었다.

센티아 패커 공정에서 팩 바코드 및 데이터 코드 품질을 검사하는 모습. 한국필립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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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내부 작업자 수는 적었다. 대부분 설비가 원격 모니터링과 자동제어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프라이머리 공정에서는 수입한 담뱃잎과 줄기를 가공해 비연소 제품의 핵심 원료인 캐스트리프(Cast Leaf)를 생산한다. 이후 세컨더리 공정에서는 이를 막대 형태로 성형한 뒤 필터 부착 및 조립을 거쳐 최종 스틱 형태로 완성한다. 세컨더리 생산동에 들어서자 멘톨향이 강하게 퍼졌다. 세컨더리 생산동에서는 테리아 그린을 생산한다.

센티아 스틱 컴바이너(Combiner) 공정 과정에서 ‘더블 스틱’ 상태의 모습. 더블 스틱 상태의 제품은 반으로 절단된 후 포장 장비인 패커로 이동된다. 한국필립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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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형태로 조립되는 공정 특성상 다양한 향료가 사용되는데 이 역시 자동화 설비로 구성돼 있어 현장에서는 오퍼레이터 인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공정 전반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되며 실시간 품질검사 및 샘플링 테스트를 통해 제품의 일관성과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한다. 공장 관계자는 “이 곳의 공정 불량률은 0.0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양산 공장은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받은 품질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해당 실험실을 통해 추가 검수를 거치며,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은 출고되지 않는다. 또 ISO 9001(품질경영), ISO 14001(환경경영), ISO 45001(안전보건) 등 국제표준화기구 인증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제조기지로서의 요건이 갖춰졌다고 한다.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양산 공장은 최근 수년간 자동화율을 높이면서도 유연한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다. 테리아에 이어 센티아의 생산이 본격화된 것도 이러한 생산체계 확장의 일환이다. 두 제품은 동일한 설비, 동일한 기준에서 제조된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이번 센티아의 출시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제품 차별화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티아는 최근 출시된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와 함께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일루마 i는 기존 일루마 시리즈보다 사용자 맞춤형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예열 상태, 잔여 흡입 가능 횟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사용을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이어쓸 수 있는 일시정지 모드, 개인 사용 패턴에 맞춘 플렉스 퍼프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맞춰 센티아는 테리아보다 가격대가 낮고 접근성을 높인 제품으로 기획됐다.

센티아 제품군은 향후 옵션을 더욱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필립모리스는 향후 센티아 제품군을 점차 확대해 나가며 다양한 맛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앞으로도 양산 공장을 중심으로 비연소 제품의 국내외 확대를 가속화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일루마 i와 센티아의 조합을 통해 일반 흡연자들의 전환 장벽을 낮추고 소비자 경험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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