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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실채권 14.5조원 돌파…비은행권 건전성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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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부실채권(NPL) 시장 동향 및 전망’ 발간

기업대출 부실채권 30% 급증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NPL) 규모가 2024년 3분기 말 기준 14조5000억원(신용카드 부문 제외)으로 2022년 말(10조1000억원)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 부문이 전체 부실채권의 80%를 차지해 구조적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정KPMG가 10일 발간한 ‘부실채권(NPL) 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전년 동기 대비 9조원에서 11조7000억원으로 약 30% 급증했고, 가계여신도 2조3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13% 증가했다.

2024년 4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0.44%로, 연말 연체채권 정리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0.45%)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0.38%) 대비로는 0.06%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은 0.67%로 가장 높았으며, 특수은행도 0.61%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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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상승세를 지속해 2024년 3분기 0.35%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3분기(0.23%) 이후 꾸준한 증가세로, 같은 기간 부실채권 신규 발생 규모도 2조3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국내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해 2023년부터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에 나서고 있으며, 2024년 한 해 동안 매각 규모는 총 8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은행보다 더 빠르게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2.18%로, 주택담보대출(1.1%)보다 기타대출(2.73%)이 높은 수준을 보이며 연체율 상승을 견인했다. 기업대출 연체율(6.4%)은 전년 동기(4.23%) 대비 2.17%포인트 상승했다.

상호금융조합의 2024년 상반기 대출 연체율은 4.38%에 달했으며, 3분기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8.39%로 크게 뛰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 동기 3.91%에서 6.63%로 급증했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차주의 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건전성이 저하되어 2024년 3분기 대출 연체율은 8.8%로 전년 동기(6.1%) 대비 2.7%포인트 늘었다.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97%에서 15.86%로 치솟았다.

NPL 매각시장 또한 활기를 띠고 있다. 2024년 기준 전체 NPL 투자 건수 대비 98.7%, 규모 대비 99.8%를 NPL 전문사가 매입하고 있다. 평균 매입률은 2023년 초반 90%를 상회했으나 2024년 들어 하락세로 2024년 4분기 76.6%로 하락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정KPMG의 김정환 전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무역갈등 심화가 글로벌 경기 둔화를 야기하며 국내 기업과 비은행권의 연체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NPL 시장은 2025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 동향,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등 다양한 변수에 대응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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