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유예 조치로 주가 15% 급등…하루 만에 1위로 올라서
관세 피해 최소화 위해 공급망 다변화 중…"인도 투자 검토 중"
여전히 아이폰 80%, 中서 생산…연말 제품 가격 인상 촉각
[뮌헨(독일)=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는 이날 15.33% 급등해 198.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전날 2조5900억달러(약 3548조3000억원)까지 내려앉았던 시총은 하루 만에 2조9900억달러(약 4096조 3000억원)로 뛰어 시총 1위를 탈환했다. 독일 뮌헨의 한 매장에서 2023년 11월13일 애플 로고가 조명되고 있다. 2025.0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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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애플이 깜짝 랠리에 힘입어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위를 되찾았다.
애플은 트럼프발 관세 폭탄을 정면으로 맞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상호 관세 90일간 유예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최악의 나흘을 보내야 했다.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는 이날 15.33% 급등해 198.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전날 2조5900억달러(약 3548조3000억원)까지 내려앉았던 시총은 하루 만에 2조9900억달러(약 4096조 3000억원)로 뛰어 뉴욕 증시 시총 1위를 탈환했다.
전날 애플을 밀어내고 시총 1위 타이틀을 가져갔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10.13% 상승한 390.4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총은 2조9000억달러(약 3973조 원)다.
특히 이번 관세 유예 조치에서 중국은 제외됐는데 애플의 하드웨어 제품은 여전히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상호 관세는 90일간 유예하지만,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는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은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팀 쿡 CEO는 5월 1일 예정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관련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팀 쿡이 2022년 9월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중 연설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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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관세 정책으로 경영이 위협받자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인도 정부 관계자 3명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이 지난 2일(현지 시간)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며칠 사이 인도 첸나이 국제공항에서 최소 10편의 항공기가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관계자 두 명은 애플이 인도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플이 인도에서 더 많은 일을 하려고 확실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 왐시 모한은 인도산 아이폰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면 연간 미국에 출하되는 5000만 대 중 약 3000만 대는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공급망에 혼란이 생기면서 인도에서 사업을 확장했지만, 아직 인도 내에서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애플은 여전히 전체 아이폰 생산의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 만큼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높은 관세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이에 고급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비용을 자체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말 특히 9월 신형 아이폰 발표와 함께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인상은 전 세계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애플이 공급업체들에 일부 비용을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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