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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안사요"…주문 줄취소한 아마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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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직접 수입 주문’ 물량 줄취소

“이런적 처음”…부담 전가에 업체 울상

트럼프 관세 정책 파장 곳곳에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중국 및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 제조된 일부 제품의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것으로, 아마존이 관세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창고.(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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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가 인용한 복수 소식통과 입수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아마존은 중국 등에서 제조되는 해변용 의자, 스쿠터,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의 주문을 돌연 취소했다.

10년 넘게 중국산 해변용 의자를 아마존에 공급했다는 한 공급업체는 최근 아마존으로부터 주문을 취소한다는 서한을 전달 받았다. 해당 서한에서 아마존은 “오류로 인한 발주”라면서 미국으로 배송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관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당 공급업체는 이미 50만달러(약 7억2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생산한 상태로, 아마존의 주문 취소로 생산 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새로운 구매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공급업체는 “아마존이 이런 식으로 주문을 취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 공급업체 관리자 출신인 스콧 밀리 전자상거래 컨설턴트는 아마존이 여러 공급업체들에 중국 및 여타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주문을 취소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취소가 사전 경고 없이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공급업체들은 아마존과의 계약 조건을 재협상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다”면서 “공급업체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실질적 대응은 이 재고를 다른 국가에서 더 낮은 마진으로 판매하거나 다른 소매업체들과 협력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이 최근 취소한 물품들은 이 같은 ‘직접 수입 주문’에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아마존은 판매 물품의 약 40%는 직접 조달하는데, 생산 거점에서 물품을 도매로 구매해 미국 내 창고로 직접 배송한 후 판매하는 ‘직접 수입 주문’ 방식이다. 대량으로 물건을 사들여 일반 공급업체들보다 낮은 비용으로 물품을 수입한다는 이점이 있다. 이런 물품들은 아마존이 공식 수입업체로, 상품이 미국 항구에 도착할 때 아마존이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아마존은 관세 부담을 공급업체 혹은 제 3의 수입업체에 전가하기 위해 주문을 취소한 것이다.

그외 아마존의 판매 물품 60%는 개별 판매자에 의해 이뤄진다. 개별 판매자들은 아마존을 통해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이들은 아마존에 물류 및 광고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미국 내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마존과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은 공급망 전략 조정 등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소비 감축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로버트 W. 베어드 앤 코는 관세 영향을 반영해 아마존의 2025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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