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에 나흘째 급락세 타던 국제유가
트럼프 관세 유예에 급등세 전환
불확실성에 국내 정유사 재고평가 손실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 적용하던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전날까지 급락세를 타던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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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 적용하던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전날까지 급락세를 타던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널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라 유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단기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관세전쟁이 제품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9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2.66달러(4.23%) 폭등한 배럴당 65.48달러로 뛰었다.
WTI는 전날 종가 59.10달러를 기록해 팬데믹 시기와 미중 갈등이 겹친 2021년 4월 이후 4년 만에 6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나흘째 급락세를 타던 유가는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고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폭등세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 적용하던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전날까지 급락세를 타던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 모습. /에쓰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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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유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정유업계는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친화석연료 정책을 공언한 트럼프 취임 초기만 해도 정유사는 호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미국이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캐나다산 중질유가 미국 대신 한국으로 유입돼 정유사들의 원가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대상에서 에너지 품목을 제외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정제마진(최종 제품 가격에서 원가를 제외한 값)마저 끌어내리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4월 1주차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전주 대비 0.75달러 하락한 6.1달러다. 3월 1주차(8.7달러)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정제마진은 4~5달러 수준이 손익분기점으로 꼽힌다.
최근 고환율까지 겹치며 원유 도입 비용 증가와 환차손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고환율은 한국 12개 주력 산업 중 9개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바이오·반도체·배터리·철강·석유화학·정유·디스플레이·섬유패션·식품 등 대부분 산업에 부정적이고, 조선·자동차·기계 산업 정도만 환율 상승의 수혜를 기대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의 단기적 변동성이 큰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국내 정유사의 재고평가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향후 관세전쟁이 제품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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