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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김여정 담화, 군축 시사해 대화 암시···트럼프에 간접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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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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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완전한 비핵화 불가’ 담화에 대해 “북한의 핵보유국을 인정하는 전제 아래 군축 협상을 시사하며 대화 여지를 암시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발표된 김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새롭게 안보 우려 해소 방법을 주문한 게 특이한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미·일·한에 있어서 직면한 안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현 지위를 흔들어보려는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철저히 포기하고 정면충돌을 피하는 방법을 골똘히 더듬어 찾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부르며 대화 의지를 밝히는 상황에서, 북한이 김 부부장 담화를 통해 ‘비핵화 불가’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라는 협상 재개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반적으로 이번 담화는 ‘북한과 소통하고 있다’는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간접적 반응”이라며 “현재 미국 신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과정에 자신들 입장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 담화는 지난 3일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을 직접 겨냥했다. 지난 2월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같은 내용이 발표됐을 때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대응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주로 외무성·국방성 등 명의로 비핵화 불가 입장을 발신해왔는데 이번엔 격을 높여 김여정 담화로 기존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이다.


☞ 김여정, ‘완전한 북한 비핵화’ 거부···트럼프에 ‘협상 조건’ 제시했나
https://www.khan.co.kr/article/202504091732001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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